<앵커>
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국민 총소득이 전년보다 소폭 증가하는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내수부진과 함께 원 달러 환율 상승이 영향을 미친 걸로 보입니다.
보도에 박현석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 국민들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모든 소득을 합친 국민총소득 GNI가 지난해 1인당 3만 6천600달러로 전년보다 1.2% 늘었습니다.
인구 5천만 명 이상 국가 가운데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에 이은 6위로 일본, 타이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원화로 계산하면 4천995만 원으로, 1년 전보다 5.7%나 늘었는데 원 달러 환율이 급상승한 영향이 컸습니다.
지난해 연간 기준 환율이 4.5% 오르면서 원화 기준으로는 1인당 국민총소득이 많이 늘었지만, 달러 환산 기준으로는 1% 남짓 상승에 그친 겁니다.
1인당 국민총소득은 지난 2021년 3만 7천800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2023년부터 2년 연속 3만 6천 달러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잠정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 GDP 성장률은 2.0%로 집계됐습니다.
전년 대비 건설업이 감소 전환했고, 민간소비 증가세 둔화가 영향을 미친 걸로 풀이됩니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0.1%로, 수출은 반도체 등의 IT 품목을 중심으로 0.8% 증가했지만, 건설투자 부분이 4.5% 감소했습니다.
경제활동별로 보면 제조업은 화학물질과 화학제품,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를 중심으로 0.2% 증가했지만, 건설업은 4.1% 감소했고, 서비스업과 부동산업,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 등이 줄었습니다.
한국은행은 우리나라 1인당 국민총소득 4만 달러 진입 시기에 대해 "지난해 IMF가 2027년으로 예상한 게 있다"면서도, "그 이후 환율 변동성이 커진 점 등을 감안해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신세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