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 "기소한 줄 몰랐다" 피의자에 파기환송 판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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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법원

범행 후 달아나 불출석 상태로 진행된 재판에서 징역형이 확정된 피고인이 기소 사실도 몰랐다며 뒤늦게 제기한 상고를 대법원이 받아들여 하급심 재판을 다시 하도록 판결했습니다.

오늘(4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2부(주심 박영재 대법관)는 최근 사기, 사문서위조 등 혐의를 받는 A 씨에게 징역 1년을 확정한 원심판결을 깨고 사건을 인천지법에 돌려보냈습니다.

A 씨는 보이스피싱 조직의 현금수거책 역할을 담당한 혐의로 2022년 재판에 넘겨져 그해 11월 1심에서 징역 1년이 선고됐습니다.

검사는 A 씨의 형이 너무 가볍다고 항소했으나 지난해 9월 2심 재판부는 1심의 형을 그대로 선고했고, 이 판결은 상고 기간이 지나 확정됐습니다.

다만, A 씨는 기소에 앞서 달아나 항소심 판결이 확정될 때까지 자신이 기소됐다는 사실조차 몰랐습니다.

피고인에게 송달이 되지 않고 6개월이 지나도록 소재도 확인할 수 없는 경우 피고인 진술 없이 재판을 할 수 있도록 한 '소송촉진 등에 관한 특례법'에 따라 공시송달을 통해 궐석재판이 진행됐기 때문입니다.

A 씨는 뒤늦게 판결 확정 사실을 알고 법원에 '상고기간 내에 상고하지 못한 건 책임질 수 없는 사유'라고 주장하며 상소권 회복을 청구했고, 법원은 이를 인정해 상소권 회복 결정을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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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원은 이런 경우 재심 사유에 해당한다면서도 A 씨처럼 재심 청구 대신 상고를 제기한 경우에는 원심판결에 대한 파기사유가 되고 하급심이 재판단하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대법원은 "1·2심 판결은 피고인이 책임질 수 없는 사유로 불출석한 상태에서 이뤄진 것으로 원심판결에는 재심 청구의 사유가 있고, 이는 형사소송법에서 정한 상고 이유에 해당한다"며 "원심판결을 파기하고 사건을 다시 심리하도록 원심법원에 환송한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TV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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