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살은 나중엔 키로 간다"는 속설, 전문가들은 이젠 그런 말이 맞지 않는다고 입을 모읍니다.
[류인혁 교수/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 (소아청소년 비만은) 사회적인 문제라고 생각될 정도로 좀 늘어나고 있습니다. (예전엔) 크면서 키로 간다든가 아니면 이게 나중에 성인이 되면 빠진다던가 이런 식으로 좀 가볍게 생각을 했는데 최근에 이런 소아비만들은 결국은 성인 비만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너무 많기 때문에 무시하거나 가볍게 볼 이야기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중고생 등 청소년 비만율은 지난 2015년 7.5%에서 지난해 12.5%로 9년 새 5%포인트나 상승했습니다.
남학생이 꾸준히 높게 나타났는데, 지난해 기준 남학생은 15.5%, 여학생 9.2%였습니다.
비만 아동,청소년에게서 지방간, 당뇨 전 단계, 고지혈증 등 성인병 증상도 빈번하게 발견되는 만큼, 조기 진단과 치료가 권장됩니다.
[류인혁 교수/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 우선적으로는 이제 식습관, 생활습관 교정, 운동 이런 것들을 교정하는 게 더 우선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합병증이 너무 문제가 있다든가 이런 경우에 있어서는 보조적인 요법으로 이러한 약재를 같이 사용할 수는 있습니다.]
질병청과 국립보건연구원이 비만 아동 244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에선 44%가 '음식 중독' 고위험군으로 나타났습니다.
음식중독은 특정 음식에 강한 욕구를 느끼고, 이를 필요 이상으로 과도하게 섭취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뇌의 보상 시스템과 연관된 것으로, 물질 중독과 유사한 특징이 있습니다.
음식중독인 아동일수록 비만 정도는 높고 자존감이 낮으며, 우울이나 불안 등 감정 문제, 또 충동적 행동이 심한 경향이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은 특정 음식을 많이 먹는 음식중독이 단순한 식습관이 아니라 비만과 정신건강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세심하게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취재 : 권지윤, 영상편집 : 윤태호,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