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에밀리아 페레즈'가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의 부진을 자국 시상식으로 만회했다.
'에밀리아 페레즈'가 제50회 세자르상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색상, 촬영상, 음악상, 음향상, 시각효과상을 수상해 최다 수상작이 되었다. 후보에 오른 부문은 총 12개로, 그중에서 최고 상인 작품상을 포함해 7개 부문에서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에밀리아 페레즈'는 여자로 다시 태어나고 싶은 갱단 보스와 아무것도 몰랐던 그의 아내, 그리고 새로운 삶을 선물할 변호사가 얽힌 아찔하고 파격적인 뮤지컬 영화이다.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감독인 자크 오디아르가 연출을 맡고 할리우드 스타 조 샐다나, 셀레나 고메즈,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 등이 출연했으며 생 로랑 프로덕션이 제작에 참여했다.
이 작품은 지난해 5월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출품돼 심사위원상과 여우주연상(4인 공동 수상)을 수상했고, 미국 오스카 레이스에도 참여했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13개 부문 후보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던 '에밀리아 페레즈'는 주연 배우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의 SNS 논란에 발목이 잡혔다. 과거 SNS에 이슬람 혐오, 인종차별성 발언을 여러 차례 올린 것이 뒤늦게 알려지며 대중의 반감을 샀다.
결국 지난 3일(한국시간)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에밀리아 페레즈'는 여우조연상(조 샐다나)과 주제가상을 받는데 그쳤다. 두 개 부문 수상도 대단한 성적이지만, 오스카 레이스 초반 분위기로는 더 많은 상을 받을 수도 있었다. 더욱이 수상이 유력했던 국제장편영화상(구 외국어 영화상)이 브라질의 '아임 스틸 히어'에게 돌아간 것이 뼈아팠다.
그러나 '에밀리아 페레즈'는 자국인 프랑스에서만큼은 최고의 영예를 안았다. 세자르는 프랑스의 아카데미로 불리는 시상식이다.
'에밀리아 페레즈'는 오는 3월 12일 국내 개봉한다.
(SBS연예뉴스 김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