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과 공화당이 동시에,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이 물러나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CNN과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사임을 원하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습니다.
[마이크 왈츠/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 우리와 협상을 하고, 궁극적으로는 러시아와 협상을 해서 전쟁을 끝낼 지도자를 원합니다.]
그러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개인적, 정치적 동기 때문에 전쟁을 끝내는 데 반대한다면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여당 반응은 더 직접적이었습니다.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정신을 차리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협상에 돌아오지 않는다면 다른 누군가가 나라를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도 우크라이나와 경제 협정을 논의하지 않는다고 못박았습니다.
[스콧 베센트/미국 재무장관 (CBS 방송) : 젤렌스키가 협상을 폭파하는 걸 선택했습니다. (더 이상 협상은 안 한다는 이야기군요.) 현재로서는 아닙니다.]
미국 내 여론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백악관 설전 사건 전 이뤄진 CBS 여론조사에서 우크라이나 지지는 51%, 러시아 지지는 4%, 어느 쪽도 아니다는 44% 였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공화당 지지층의 41%가 러시아를 미국의 우호세력이라고 답해서, 지지자들은 트럼프 대통령 입장을 따라서 움직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됩니다.
[제임스 테일러/트럼프 지지자 : 트럼프는 미국 국민을 위해 일어선 겁니다. 쉽게 넘어갈 사람이 아니고, 미국을 우선으로 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백악관이 크렘린의 한 부서가 됐다고 비판하고 나서면서, 미국 내 갈등도 커질 전망입니다.
(취재 : 김범주, 영상취재 : 이상욱, 영상편집 : 정용희,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