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아파트
지난 1월 서울 전체 아파트의 평균 가격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강남권의 집값이 크게 오르면서 평균 가격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에서 강남권과 강남 이외의 지역 간 양극화가 계속된 가운데 한강벨트를 따라 성동·영등포구 등 일부 지역으로 집값 상승이 확산하는 모습도 감지됩니다.
2일 부동산R114가 서울 25개 자치구의 아파트 155만 가구(임대 제외)의 평균 가격(호가와 시세, 지역별 평균 등을 반영해 산정)을 조사한 결과, 지난 1월 기준으로 서울 아파트의 평균 가격은 13억 8천289만 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이전 최고점인 2022년 5월의 13억 7천532만 원을 상회한 수치입니다.
부동산 시장이 전체적으로 침체한 상황에서도 서울 시내 평균 아파트 가격이 최고가를 기록한 것은 강남권 및 한강벨트 등 일부 지역의 두드러진 상승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구별로 보면 용산구가 21억 9천880만 원으로 이전 최고가(2022년 8월, 19억 8천280만 원) 대비 110.98%를 기록하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또 서초구 29억 9천516만 원(2022년 8월 전고점 대비 109.23%), 강남구 28억 3천333만 원(2022년 7월, 108.86%), 성동구 15억 4천667만 원(2022년 8월, 105.59%), 영등포구 13억 5천790만 원(2022년 7월, 102.02%) 등도 이전 최고가를 뛰어넘었습니다.
소위 서울 시내 선호 주거지는 이미 집값이 회복세를 넘어 이전 최고가보다 높은 상황인 셈입니다.
이와 함께 ▲ 광진구 14억 9천826만 원(99.13%) ▲ 송파구 19억 6천922만 원(99.09%) ▲ 양천구 13억 6천156만 원(98.58%) ▲ 마포구 13억 9천678만 원(98.09%) 등도 전고점에 근접한 수준의 집값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나아가 종로구(전고점 대비 97.14%), 동작구(96.38%), 동대문구(93.76%), 서대문구(94.61%), 강동구(90.81%), 은평구(90.24%), 강서구(90.08%) 등도 90%선까지 올라온 상태입니다.
다만 중랑구(89.37%), 중구(89.28%), 구로구(89.06%), 성북구(88.34%), 금천구(87.66%), 관악구(86.41%), 노원구(85.06%), 강북구(84.23%), 도봉구(82.49%) 등은 더딘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서울 아파트값은 구별로 차이는 있으나 부동산 시장이 활황이던 2021~2022년 사이 줄줄이 최고가를 찍었습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위원은 "서울 아파트 가격은 2021~2022년 급등했다가 한 2년 숨 고르기를 하며 조정을 받았으나 작년부터 점차 회복세를 나타냈다"면서 "가격이 회복된 지역을 보면 소위 말하는 1급지 위주"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 1급지가 전체 평균가 상승을 이끌면서 서울 집값이 모두 회복됐다"고 말했습니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강남권 등의 아파트 가격이 올해 더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토지거래허가 제한이 풀린 데 이어 금리 인하 추세로 유동성 공급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입니다.
윤 연구위원은 "정치적 불확실성도 곧 해소될 전망이고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형성돼 있다"면서"분양가와 전월세가 계속 오르는 추세인 데다 여기에 공급 부족 문제가 부각되면 전고점을 회복하는 지역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