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HIV기금 미국 지원 중단에 10년간 50만 명 죽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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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워싱턴의 캐논 하우스 오피스 빌딩에서 시위대가 USAID와 HIV/AIDS 퇴치를 위한 PEPFAR 프로그램을 포함한 미국의 해외 원조 지출 삭감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 프로그램에 대한 미국의 지원 중단으로 향후 10년간 50만 명 이상 숨질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데스몬드 투투 HIV재단(이하 재단)의 최고운영책임자(COO) 린다-게일 베커 교수는 현지시간 27일 기자회견에서 "자금 손실로 10년간 50만 명 이상의 불필요한 사망자가 발생하고 최대 50만 건의 새로운 감염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지 일간 더스타 등은 베커 교수가 미국 지원금 삭감의 잠재적 영향을 추정한 연구를 수행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보도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취임과 함께 미국 정부의 대외 원조를 일시 중단했습니다.

이에 따라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해외 원조 프로그램으로 꼽히는 '에이즈 퇴치를 위한 대통령의 긴급계획'(PEPFAR)의 자금 송금도 차단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에는 남아공 정부의 토지 수용 정책을 '인종차별적 토지 몰수'로 규정하고 남아공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는 행정명령에도 서명했습니다.

이어 미국 국제개발처(USAID)에서 PEPFAR 보조금을 받는 현지 HIV 단체들은 지난 26일 이 보조금이 영구 중단됐다는 서한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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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은 "미국 국무부는 편의와 미국 정부의 이익을 이유로 남아공의 HIV와 결핵, 기타 수혜자의 생명을 구하는 지원을 하룻밤 사이에 중단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남아공 HIV 예산에서 PEPFAR 자금은 약 17%를 차지하지만 예방과 검사와 같은 중요한 업무가 약화해 전체 프로그램이 위험해졌다"며 급격한 예산 삭감에 긴급히 대응하라고 남아공 정부에 촉구했습니다.

남아공 HIV/AIDS 프로그램의 연간 예산은 23억 달러(약 3조 4천억 원) 규모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800만 명 이상의 HIV 감염 환자가 있는 남아공에서 매일 PEPFAR가 제공하던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를 받는 환자는 550만 명에 달합니다.

2003년 PEPFAR가 출범한 이래 미국 정부는 전 세계 HIV/AIDS 대응에 1천억 달러, 우리 돈 약 146조 원 이상을 투자해 2천500만 명 이상의 생명을 구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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