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 엔비디아가 미국의 첨단 반도체 수출 규제는 "중국 AI 부문에 선물"이 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수출 통제 정책 재고를 촉구했습니다.
브래드 스미스 MS 부회장은 현지 시간 27일 자사 블로그에 '트럼프 행정부는 글로벌 AI 경쟁에서 전략적 실수를 피할 수 있다'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전임 바이든 행정부가 발표한 AI칩 수출 통제 규칙을 시행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퇴임 직전에 세계 각국을 3단계로 나눠 AI칩 수출을 제한하는 규정을 발표했고, 오는 5월 시행될 예정입니다.
이에 따르면 한국과 일본, 타이완,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주요 동맹국으로 분류된 1단계 18개 국가들은 미국산 AI칩을 제한 없이 구매할 수 있는 반면, 중국과 러시아, 북한, 이란 등 3단계에 속하는 '우려국' 20여 개 국가들로는 AI칩 수출이 통제됩니다.
문제는 2단계 그룹 국가들인데, 이스라엘과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스위스, 그리스, 싱가포르 등 미국의 동맹국들을 포함한 세계 대부분 국가가 2단계로 분류됐고, 이들 나라에는 AI칩 수출 총량을 제한하도록 했습니다.
스미스 MS 부회장은 "이런 접근 방식의 의도치 않은 결과는 2단계 국가가 AI 인프라와 서비스를 다른 곳에서 찾도록 한다"며 "이는 급속히 확장하고 있는 중국 AI 부문에 선물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미국의 AI 리더십 약화와 중국의 전략적 이익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겁니다.
몇 시간 뒤 아마존 앤디 재시 사장도 비슷한 지적을 내왔습니다.
재시 사장은 블룸버그 TV와 인터뷰에서 "2단계 동맹국들은 더 많은 칩을 필요로 할 것인데, 규칙을 변경하지 않으면 대신 칩을 제공할 다른 국가들에게 사업 기회를 넘겨주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도 전날 미국 C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수출 통제가 효과적인지 말하기 어렵다"면서 "중국에는 상당한 경쟁이 존재하며, 수출 규제뿐 아니라 화웨이와 다른 기업도 매우 경쟁력이 뛰어나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