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성 고속도로 건설현장 붕괴사고 합동감식
10명의 사상자를 낸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 현장의 교량 상판 구조물 붕괴 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이 관계기관과 함께 현장 합동 감식에 나섰습니다.
경기남부경찰청 고속도로 붕괴 사고 수사전담팀은 오늘(28일) 오전 10시 30분쯤 사고 현장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산업안전공단, 국립재난안전연구원, 국토안전관리원, 수원지검 평택지청과 사전 회의 후 합동 감식에 착수했습니다.
합동 감식에는 이들 6개 기관 42명이 참여했습니다.
당국은 사고 현장이 일반적인 현장과 달리 지상으로부터 매우 높은 곳에 있는 점을 고려해 여러 특수 장비를 동원할 예정입니다.
사고 당시 붕괴한 '거더'(다리 상판 밑에 까는 보의 일종)가 거치돼 있던 교각의 최대 높이는 52m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감식 중 진행한 현장 브리핑을 통해 "사고 현장이 매우 넓기도 해 일단 어떤 방식으로 감식할지 살펴보고 있는 단계"라며 "논의를 거친 뒤 어떤 기관이 주체가 돼 대형 크레인, 드론, 3D 장비 등을 투입할지 모두 정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당국은 구체적인 감식 방식을 정한 뒤 이날 이후로도 지속해서 현장 감식을 진행한다는 방침입니다.
경찰은 합동 감식을 통해 사고가 발생한 건설현장의 공정이 적법한 절차에 거쳐 계획대로 진행됐는지를 중점적으로 들여다볼 계획입니다.
아울러 붕괴한 거더에 콘크리트와 철근 등 자재가 적정량이 들어갔는지, 거더의 지지대 역할을 해주는 '스크류잭'(높이 조절 및 고중량 물체 받침용 장비)이 제 역할을 했는지, 거더가 고정핀을 통해 교각에 제대로 고정됐는지 등을 살펴볼 예정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공사계획서에 따르면 거더를 고정하는 안전벨트가 설치돼있어야 했는데, 실제 설치 여부 등도 확인할 계획"이라며 "조속한 시일 내 (감식을 마치고) 붕괴로 인해 차단된 도로의 통행이 재개될 수 있도록 관계 기관과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경찰은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필요한 잔해를 모두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식을 의뢰할 예정입니다.
앞서 지난 25일 오전 9시 49분쯤 경기도 안성시 서운면 산평리 서울세종고속도로 천안~안성 구간 9공구 청룡천교 건설 현장에서 교각 위의 거더가 붕괴했습니다.
이로 인해 작업자 10명이 추락·매몰돼 4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