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집에 혼자 있던 초등학생이 화재 사고로 중태에 빠져 사흘째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화재 당시 부모 모두 집에 없었던 상황이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보미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 서구의 한 빌라, 집 내부가 새까맣게 타 있고, 그을린 주방에는 컵라면과 음료 용기 등 쓰레기가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그제(26일) 오전 10시 40분쯤 인천 서구 심곡동의 빌라 건물 4층에서 불이 났습니다.
불은 50여 분만에 꺼졌지만, 당시 집 안에 혼자 있던 12살 A 양은 얼굴에 2도 화상을 입었습니다.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는데, 안타깝게도 사흘째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소방 관계자 : 의식은 없는 걸로 알고 있었거든요. 호흡이나 맥박 정도는 있었고.]
당시 A 양 어머니는 출근했고 아버지는 신장 투석을 위해 병원에 간 상황이었습니다.
방학이라 A 양 혼자 집에 있었던 겁니다.
[인근 주민 : 연기가 이렇게 탄 냄새가 연기하고 여기까지 오고. 소방차가 저쪽으로….]
A 양 가족은 지난해 5차례에 걸쳐 복지부로부터 '복지 사각지대 위기가구'로 의심된다는 통보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A 양 아버지가 지난해 초 신장 투석 때문에 일을 못 하게 되자, '고용 위기'와 '의료 위기'가 감지된 건데, 당시 소득 수준이 생계 지원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으면서 별다른 지원이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7월에는 '위기 아동'으로 의심되면서 방문 상담이 진행됐지만, 위기 아동 판정은 받지 않았습니다.
[구청 관계자 : 아동이 학원을 가려고 나오면서 만났다고 하거든요. 안부라든지 가정환경, 아동 상태 이렇게…. 아동과 대화를 하면서 그거는 다 확인한 거죠. 위기 아동은 아니다.]
개학을 앞두고 벌어진 안타까운 소식에 인천 서구청은 긴급 생계비를 지원하고, 치료비 지원 방안 등을 논의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양지훈, 영상편집 : 김준희, 디자인 : 이종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