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벼운 접촉 사고에도 과잉 진료를 받거나 과도한 합의금을 요구하는 운전자들이 있습니다. 이렇게 나가는 보험금은 결국 자동차보험 전체 가입자의 보험료를 올리는 한 이유가 됩니다.
먼저, 그 실태를 엄민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신호에 걸려 도로에 멈춰 선 차량.
앞으로 서서히 밀리며 앞차 뒤 범퍼를 건드립니다.
충격이 크지 않아 보이지만, 앞 차량 운전자는 6일 입원에 13번 통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우회전하다 잠깐 멈춘 사이 뒤차에 살짝 부딪힌 이 사고 피해자는 8일 입원에 6번 통원 치료, 후진하다 부딪힌 이 사고 피해자는 24번 치료를 받았습니다.
모두 경미한 사고로 보이지만, 피해자들이 통증을 호소하며 진료를 이어가면서, 병원 치료비만 200~300만 원씩 나왔습니다.
문제는, 치료를 끝내는 대신 합의금 명목으로 받는 '향후치료비'를 목적으로 과잉 진료를 이어가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겁니다.
[보험업계 관계자 A : '2주 입원하면 300만 원이 나오니, 우리한테 100만 원 정도의 금액을 주십시오'라고 얘기하시는 분들도 많아졌어요. 보험사 눈먼 돈 이런 인식이….]
실제 차량 수리 없는 후미 추돌사고에 58회 통원 치료를 받거나, 비접촉 사고인데도 급정거로 인한 근육 긴장을 이유로 202회 통원 치료한 경우도 있습니다.
보험회사의 보상 직원 입장에서는 향후치료비를 주고 사건을 일찍 종결해야 회사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도 합니다.
이런 자동차 사고 경상자에게 지급되는 향후치료비는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해 한해 1조 4천억 원이 넘습니다.
이에 비해 실제 치료비로 지급된 금액은 1조 3천억 원대로, 사고 처리 종결 명목으로 지급되는 향후치료비가 더 큰 겁니다.
[보험업계 관계자 B : (과실 비율) 100대 0인 경우, 마트에서 주차하다가 살짝 쿵 했어요. 그런데 너무 몸이 아파서 2주 이상 입원하고 그런 분들이 1년에 수천 명, 수만 명….]
향후치료비를 목적으로 한 보험사기까지 늘면서 재작년 적발된 자동차 보험사기 금액은 5천400억 원을 넘었습니다.
증가하는 향후치료비는 보험회사의 재정 부담과 2천400만 명에 달하는 전체 자동차보험 가입자들의 보험료 인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안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