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일도 없었다"…"달그림자도 계엄 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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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1시간 넘는 최후진술에서 윤 대통령은 사실과 다르거나 억지스러운 주장들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평화로운 계엄이었고, 군인이 오히려 민간인에게 폭행당했다고도 말했습니다.

이어서 신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최종 변론에서도 국회로 출동한 계엄군을 막아선 시민들이 가해자라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 단 한 사람도 끌려 나오거나 체포된 일이 없었으며, 군인이 민간인들에게 폭행당한 일은 있어도 민간인을 폭행하거나 위해를 가한 일은 한 건도 없었습니다.]

국회 창문을 깨고 계엄군이 진입한 행위는 이렇게 정당화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 입구를 시민들이 막고 있어서 충돌을 피하기 위해 불 꺼진 창문을 찾아 들어간 것입니다.]

이태원 참사 직후 이어진 자발적 집회에 대해선 북한의 지령에 따른 거란 음모론적 시각도 드러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 북한을 비롯한 외부의 주권 침탈 세력들과 우리 사회 내부의 반국가 세력이 연계하여 이태원 참사 반정부 시위 활동 등을 펼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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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조차 형식적, 실체적 흠결이 있다고 말한 이른바 '5분 국무회의'는 김영삼 정부 개혁 정책인 '금융실명제' 도입 과정에 빗댔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 김영삼 대통령께서 긴급재정경제명령으로 금융실명제를 발표했을 때도, 국무위원들은 소집 직전까지 발표한다는 사실 자체를 몰랐고, 국무회의록도 사후에 작성됐습니다.]

평화로운 계엄이었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주장은 이번에도 반복됐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 실제로 일어나지도 않았고 일어날 수도 없는 불가능한 일에 대해 이런 주장을 하는 것은, 지난번에도 말씀드렸지만 그야말로 호수 위에 비친 달빛을 건져내려는 것과 같은 허황된 것입니다.]

국회 측은 윤 대통령의 주장을 이렇게 맞받았습니다.

[정청래/국회 법사위원장 : 하늘은 계엄군의 헬기 굉음을 똑똑히 들었고, 땅은 무장한 계엄군의 군홧발을 보았습니다. 호수 위에 떠 있는 달그림자도 목격자입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을 파면해야 할 조건은 이미 충분하다며 하루빨리 파면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최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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