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와병에 후계 구도에도 관심…보수파 움직임 빨라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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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수천 명의 신자가 모여 교황의 쾌유를 기원하고 있다.

폐렴으로 입원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의 회복이 지연되면서 후계 구도를 둘러싼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25일(현지시간) 진보적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사임하거나 선종할 경우 가톨릭교회 내 보수 진영에서 후임 교황을 내려는 움직임이 가시화될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수 진영의 지도자적인 존재로는 레이먼드 버크 추기경과 게르하르트 뮬러 추기경이 꼽힙니다.

미국 출신인 버크 추기경은 동성애자를 포용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태도를 맹렬하게 비판한 전통주의적 성직자입니다.

교회법과 신학관 등 각종 현안에 대해 버크 추기경이 비판을 이어가자 프란치스코 교황은 버크 추기경의 교황청 숙소와 연금 혜택을 박탈하기도 했습니다.

독일 출신으로 전임 교황인 베네딕토 16세의 측근이었던 뮬러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개혁 정책이 성경의 가르침에 위배된다는 내용의 책을 출간했습니다.

뮬러 추기경은 특히 "극단적인 경우 교황이 교회의 가르침을 거스른다는 것이 명확해지면 이단이 되고, 자동으로 교황직을 상실할 수도 있다"고 발언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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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017년 뮬러 추기경을 신앙교리부 장관직에서 해임했습니다.

가톨릭교회 소식통들은 버크 추기경과 뮬러 추기경은 스스로 교황이 되기에는 논란이 뒤따를 수 있는 인물이지만, '킹 메이커'의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작지 않다고 전했습니다.

보수적인 신학관을 지닌 교황이 선출되도록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들이 지지할 가능성이 있는 후보로는 페테르 에르되 추기경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헝가리 출신인 에르되 추기경은 교회법 전문가입니다.

개혁 성향의 후보로는 현재 가톨릭교회의 2인자인 이탈리아 출신의 피에트로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과 필리핀 출신인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 등이 꼽힙니다.

교황 선거인 콘클라베에서 투표권을 가진 추기경은 현재 138명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 중 110명을 직접 임명했지만, 이들이 모두 개혁적인 성향은 아닌 것으로 추정됩니다.

교황으로 선출되려면 총 투표의 3분의2(92표) 이상을 얻어야 합니다.

파롤린 추기경은 전날부터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교황의 쾌유를 기원하는 철야 기도회를 이끌고 있습니다.

이날 기도회에는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수천 명의 신자가 모였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고향인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도 수백 명의 신자가 모인 특별 미사가 열렸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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