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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블더] "경력 있는 신입 모집" 포스코 '중고 신입' 채용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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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취업난이 심각한 요즘입니다.

주요 기업들의 채용 페이지를 새로고침하며, 공고가 뜨기만을 기다리는 취업 준비생들이 많으실 텐데요.

사무직 못지않은 연봉과 복지 혜택, 워라밸로 취업 준비생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포스코 생산 직무에서 최근 경력이 있는 신입사원을 모집하는 채용 공고가 나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포스코는 지난 21일 경북 포항과 전남 광양에서 근무할, 경력 기반 생산기술직 신입사원을 다음 달 5일까지 모집한다고 밝혔습니다.

운전과 정비 분야를 모집하는데, 관련 전공자이거나 자격증 소지자여야 지원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에 더해서 5년 미만의 제조업 생산직 근무 경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조건이 하나 더 붙었습니다.

하지만 신입사원 전형이기 때문에 해당 경력은 연차로 인정되지 않고, 임금에도 반영되지 않습니다.

이를 두고 사실상 경력자를 채용하면서도 임금을 적게 주려는 꼼수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랐는데, 포스코 측은 이번 공고로 채용될 사원들은 숙련 기간인 인턴 기간을 제외하고 바로 투입될 예정이라며, 애초에 경력이 있지만 연차를 포기하고 이직하려는 이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와 별도로 3월 중 신입 공채도 계획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비단 포스코뿐 아니라 주요 대기업들의 경력직 선호 현상이 청년층 고용률을 악화한다는 분석이 최근 들어 속속 나오고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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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15~29세까지 청년층 취업자 수는 21만 8천 명 감소하며 4년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이번 통계에서는 청년층과 30대 고용률 격차가 35%p 넘게 벌어졌습니다.

[공미숙/통계청 사회통계국장(지난 14일) : 고용률은 60세 이상·30대 등에서 상승하였으나 20대 등에서 하락하였습니다.]

통계청 관계자는 수시 채용이나 경력 채용이 청년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보고서도 나오고 있다며, 고용률 격차가 커지는 데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지난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경력직 채용 증가와 청년 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비경력자의 상용직 취업 확률은 1.4%로 경력자의 절반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경력직 채용 확대 변수를 넣어 시뮬레이션해 보니, 업무 경력 없이 노동시장에 신규 진입하는 20대의 취업 여건이 30대에 비해 훨씬 더 나빠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경력직 확대 영향으로 비경력자 청년의 생애 총 취업 기간이 줄어들면서 사회 초년생이 노동시장 진입 시점에서 기대할 수 있는 평생 소득의 현재 가치도 13% 넘게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영상편집 : 문이진, 디자인 : 홍지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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