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m 안팎의 많은 눈이 쌓인 한라산 정상 부근 모습
올해 들어 한라산 폭설로 정상 백록담 동릉이 30일째 통제됐습니다.
오늘(25일) 제주도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에 따르면 한라산 성판악 탐방로 중 진달래밭∼동릉 정상, 관음사 탐방로 중 삼각봉 대피소∼동릉 정상이 지난달 27일부터 오늘까지 탐방이 통제됐습니다.
경사도가 심한 돈내코 탐방로 역시 지난달 27일부터 30일째 탐방이 전면 통제 중입니다.
한라산 정상 등의 통제는 현재로서는 3월 초순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라산 정상은 2001년·2003년 탐방로 훼손을 막으려는 조치로 일시 탐방이 금지되기도 했지만, 폭설 등 기상 영향으로 연속적으로 3월까지 장기간 통제되는 것은 이례적입니다.
한라산 정상 부근에서는 지난해 12월부터 폭설이 계속 반복되고 있고 내린 눈이 채 녹기 전에 다시 새로운 눈이 쌓이면서 탐방로가 완전히 묻혔습니다.
관리소에 따르면 진달래밭 부근 이상에는 2∼2.3ｍ의 눈이 쌓여 있어 탐방로 정비 등 안전 확보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탐방로 확보를 위해 정상 부근에 진입했다가 낭떠러지 주변에 거대한 빙벽을 맞닥뜨리기도 하고 빙벽이 갑자기 무너져 내리면 대형 사고도 우려됩니다.
또 키가 180㎝가 넘는 관리소 직원이 어리목 탐방로 만세동산 제설작업 중 허리까지 눈에 파묻히기도 했습니다.
다만 올해 들어 성판악 탐방로 입구에서 진달래밭까지, 관음사 탐방로 입구부터 삼각봉 대피소까지 구간은 부분적으로 탐방이 일시 허용되기도 했습니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 관계자는 "진달래밭까지 탐방했던 등산객이 '탐방로에 쌓인 눈더미로 산행이 굉장히 위험했다'라고 관리소 측에 전해줬다"며 "탐방 통제는 안전을 위한 조치로 이해해주기를 당부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진=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