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 변론이 이제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상대를 겨냥한 발언이 갈수록 거칠어지고 있습니다. 조기 대선 가능성을 염두에 둔 여야가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서 날 선 말들을 주고받고 있는 겁니다. 중도층을 붙잡으려는 의도가 깔려있는 걸로 해석됩니다.
오늘(24일) 첫 소식, 박서경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정체성은 중도보수"라고 말했던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극좌'라고 공격했습니다.
대기업 찾아가서는 '기업 성장이 경제 성장의 전부'라더니, 노동조합 만나자 '주 4일제'를 언급하는 등 본색을 드러냈다는 겁니다.
[권영세/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친기업 보수정치인 코스프레를 합니다. 그래놓고 곧장 돌아서면, 돌아서서 민노총을 만나면 반기업 극좌 정치인의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이 대표가 문재인 정부보다 더 좌편향"이라는 주장도 더했습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은 보수가 아니"라며 '극우정당'이라고 몰아세웠습니다.
"보수는 합리적 가치를 지키는 건데, '내란 수괴'를 지키고 있느니 극우가 아니면 뭐냐"는 겁니다.
[이재명/민주당 대표 : 수구를 넘어서서 범죄집단을 지켜요. 내란 수괴를 지킵니다. 이런 건 보수라고 하지 않고 극우라고 하는 거예요. 극우정당 맞지 않습니까?]
"당명을 '극우의힘'이나 '극우정당'으로 바꾸라"는 말도 던졌습니다.
조기 대선 가능성 속에, 여야가 상대 당을 겨냥해, '너희는 극단세력'이라고 비아냥 섞인 맹공에 나선 건, 상대를 좌우로 밀어붙여 중도층을 껴안으려는 전략도 깔린 걸로 보입니다.
같은 맥락에서 최근 이 대표의 우클릭 행보는 여당을 겨냥한 선공인 셈인데, 주 52시간 근무제 적용 예외를 검토하다 회귀한 반도체 특별법, 포기 가능성을 언급했던 전 국민 25만 원 민생지원금, '일괄공제 확대'에 초점을 둔 상속세법에, 이 대표가 '중도정당' 선언까지 내놓자, 여당은 가짜 우클릭이라며 반격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엄경영/시대정신연구소장 : 중도에 대한 공략에 대해서 정치권이 열을 올리고 있는 건 국민의힘이나 민주당이 갖고 있는 정체성이 너무 극단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여야는 정책 토론으로 맞붙자면서도 여당은 무제한 일대일 토론을, 야당은 3대 3 토론을 주장하며 신경전만 이어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박춘배, 디자인 : 이종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