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에 쥐가" 위기 버틴 투혼…'김채연 시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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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에서 열린 4대륙 피겨 선수권에서 한국 여자 싱글의 김채연 선수가 아시안 게임에 이어 또,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사실은 경기 중에, 종아리에 쥐가 났었다는데 워낙 완벽한 연기를 펼쳐서, 알아차린 사람은 없었습니다.

하성룡 기자입니다.

<기자>

쇼트 프로그램에서 개인 최고점으로 1위에 올랐던 김채연은 5천여 홈 팬들의 뜨거운 환호 속에 프리스케이팅에서 더 눈부신 연기를 펼쳤습니다.

첫 점프 더블 악셀을 시작으로 전반부 4차례 점프를 완벽하게 소화했고, 후반부에도 3회전 연속 점프를 비롯한 3번의 점프를 깔끔하게 뛰며 가산점을 두둑하게 챙겼습니다.

이후 우아한 스파이럴로 팬들의 탄성을 자아낸 김채연은 마지막 스핀에서 살짝 중심이 흔들렸지만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며 혼신의 연기를 마무리했습니다.

한 번의 실수도 없는 생애 최고의 연기에 박수갈채가 쏟아졌습니다.

김채연은 프리 148.36점, 총점 222.38점으로 개인 최고점을 훌쩍 넘어서며 2위에 18점 앞서 정상에 올랐습니다.

하얼빈 아시안게임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정상에 오른 김채연은, 연기 막판, 아찔한 위기를 투혼으로 버텼다고 털어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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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채연/피겨 국가대표 : 경기 후반부부터 왼쪽 종아리 쪽에 쥐가 나서 조금 아파서 제가 기쁜 만큼 다 표정이 나타나지 않았던 것 같은데 그래도 많이 기뻤습니다.]

김채연은 우리나라 선수로는 김연아와 차준환 이해인에 이어 4번째로 4대륙 선수권을 제패했고, 국내에서 열린 국제빙상연맹 피겨 대회의 첫 한국인 챔피언이 됐습니다.

[김채연/피겨 국가대표 : 국내 팬분들 앞에서 개인 최고 기록도 넘기고 금메달을 딸 수 있게 되어서 너무 영광인 것 같아요. 그동안 해왔던 노력들이 조금은 인정받지 않았나 싶고.]

두 대회 연속 금빛 연기로 자신의 시대를 활짝 연 김채연은 다음 달 세계선수권에서 2년 연속 메달에 도전합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 영상편집 : 하성원, 디자인 : 강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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