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연구에 와인 저장까지…폐광산 · 폐교 · 폐터널 '깜짝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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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성광업소

석탄산업 쇠퇴와 용도 폐기,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전국 각지에서 문을 닫는 광산, 선로, 학교 등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들 시설은 지역 발전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했으나 시대 변화에 따라 수명이 다하면서 지역별로 연구시설, 와인저장소 등 다양한 모습으로 다시 활용되고 있습니다.

강원 태백시는 지난해 문을 닫은 국내 최대 석탄 광산인 장성광업소를 연구용 지하 연구시설로 활용할 방침입니다.

이곳은 방사성 폐기물 처분시설과 유사한 지하 약 500m 깊이에서 우리나라 고유의 암반 특성 등을 실증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총사업비 5천138억 원 규모 정부예산이 투자됩니다.

앞으로 연구개발(R&D) 사업으로 확대돼 1조 원 이상의 연구비와 연구 인력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질자원연구소는 태백시와 업무협약을 맺고 폐광 지역의 지하 공간과 자원을 우주 자원 개발, 연구용 시설, 스마트 마이닝, 핵심 광물 산업 등 새로운 산업 기반으로 전환하는 사업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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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광 지역을 우주 환경과 유사하게 재현할 수 있는 시험대로 활용함으로써 달 극지 등의 극한 환경 시뮬레이션과 우주 자원 개발을 위한 다양한 실험 및 연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상호 태백시장은 "지하 연구시설은 침체한 지역경제에 큰 활력을 불어넣고 나아가 첨단 연구 도시, 청정에너지 도시로 도약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충남도와 청양군은 옛 구봉광산 일대를 파크골프 중심지로 만드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충남도는 청양군 남양면 구룡리 옛 구봉광산 일대 14만 6천125㎡ 부지에 전국 최대 규모인 108홀 파크골프장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옛 구봉광산은 일제 강점기인 1911년부터 1970년까지 우리나라 최대 금광으로 유명했습니다.

1971년 휴광을 거쳐 1994년 폐광 때까지 구봉광산에서 채굴한 금은 1만 3천332㎏, 은은 3천410㎏으로 집계됐습니다.

1950∼1960년대 금 채굴이 활발할 때는 남양면 인구가 4만 5천 명으로, 현재 청양군 전체 인구보다 많았습니다.

파크골프장이 완성되면 전국대회 개최와 지도자 교육 등으로 연간 40만 명 이상이 청양을 방문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경기 화성시도 봉담읍 상리와 내리 경계에 있는 삼보폐광산의 공원화 사업을 2036년 마무리를 목표로 추진 중입니다.

개발제한구역 내에 있는 삼보폐광산은 일제강점기에 아연 등을 채굴하다가 1999년 폐광됐습니다.

안산시 역시 대부도 초입인 선감동 일대에 있는 31만 8천㎡ 면적의 폐채석장인 대부광산을 역사·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키는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1993년부터 2001년까지 운영된 이 대부광산에는 현재 커다란 인공호수가 생겨났으며, 이 주변을 퇴적암층이 병풍처럼 둘러싼 형태를 보입니다.

이 퇴적암층에서는 공룡 발자국과 다양한 동·식물 화석 20여 개가 발견됐으며, 안산시는 주변에 수상공연장 조성과 탐방로 정비 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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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광된 삼보광산의 옛 사택 (사진=화성시 제공)

인천시 강화군은 지난해 5월부터 폐교 건물을 리모델링해 만든 강화천문과학관을 운영 중입니다.

강화군은 총사업비 100억 원을 들여 옛 강후초등학교 터에 연면적 1천420㎡ 규모의 지상 2층짜리 천문과학관을 조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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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과학관에는 500㎜ RC 반사망원경을 갖춘 주 관측실과 굴절·반사망원경 6대가 있는 보조 관측실이 들어섰습니다.

최근에는 복도 공간에 옛 교과서와 졸업앨범, 트로피 등을 전시해 사라진 학교의 흔적을 담아냈습니다.

이곳은 지난 14일 기준 누적 관람객 2만 510명을 기록하며 수도권 명소로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강원 태백시는 스포츠마케팅 활성화에 폐교를 활용할 방침입니다.

여름에 시원한 고지대 특성으로 전국의 운동부·팀이 태백으로 하계 전지훈련을 찾아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규모 숙소가 부족해 학생 선수들이 저녁이 되면 모텔에 갇히는 상황이 발생하는 실정입니다.

이에 태백시는 옛 함태초등학교 부지에 200억여 원을 들여 전지훈련센터를 조성, 인근을 전지훈련 복합단지로 만들 방침입니다.

지난해 폐교한 대구 신당중은 최근 '대구인공지능(AI)교육센터'로 재단장해 다음 달 정식 개관을 앞두고 있습니다.

센터는 AI, 빅데이터,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창의적 인재를 양성하는 역할을 합니다.

울산에서는 1999년 폐교한 북구 당사동 옛 주전초등학교 동해분교 부지에 '어린이독서체험관'이 건립됩니다.

이 시설은 숲, 놀이, 독서교육이 중심이 되는 체험형 교육기관으로, 올해 9월 개관 예정입니다.

울산시교육청은 사업비 163억 원을 들여 지상 2층, 연면적 2천47.51㎡ 규모로 체험관을 건립하고 있습니다.

제주도교육청은 제주 4·3 100주년에 대비해 평화·인권교육을 확산하기 위해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에 있는 폐교인 서광초등학교 동광분교에 '제주 4·3 학생교육관'을 건립합니다.

내년 건축 설계 공모를 하고 나서 2년간 150억 원을 들여 1만 2천308㎡ 부지에 지상 2층, 건축 전체면적 1천930㎡의 교육관을 짓고 2029년 개관할 계획입니다.

부산에서는 지난달 16일 부산시 북구 옛 덕천여중 터에 소프트웨어·인공지능(SW·AI) 교육거점센터가 문을 열었습니다.

부산시교육청이 폐교 시설을 활용해 조성한 이곳은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들이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는 교육·전시·체험시설입니다.

이밖에 시교육청은 폐교 예정인 가락중학교를 활용해 2028년 3월 개교를 목표로 '부산 국제 K팝 고등학교'(가칭) 설립도 계획 중입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K팝 관련 산업이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지만 학생 대상 K-POP 관련 실용예술 교육 전문 교육기관이 부족하고, K팝 인재 양성을 위한 실용예술 교육 전문학교와 관련한 교육과정 운영의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고 학교 설립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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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역 관광시설 민간개발사업 조감도 (사진=단양군 제공)

10년째 방치된 충북 옥천군 옥천읍 대천∼삼청리 구간의 경부고속철도 폐선로 철거가 이르면 올해 4월 시작됩니다.

국가철도공단이 이 선로 철거 비용을 329억 9천만 원으로 확정 짓고 내달 공사업체를 선정하는 등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합니다.

이 선로는 2003년 경부선 철도와 고속열차 전용선로를 연결하기 위해 건설한 왕복 4.58㎞ 구간의 임시철도입니다.

2015년 6월 용도 폐기됐지만, 지상 10m 안팎의 거대한 콘크리트 구조물이 방치되면서 인근 주민들의 철거 요구가 이어졌습니다.

철도가 철거되면 축구장 8개 면적과 맞먹는 16만 2천㎡의 넓은 땅이 생깁니다.

옥천군은 이 땅을 철도공단으로부터 장기 임차해 활용방안을 놓고 고심하는 중입니다.

충북 단양군은 민간 투자와 정부 지원을 받아 2027년까지 들여 단양역 폐철도 부지를 관광단지로 탈바꿈하는 사업을 추진 중입니다.

단양역 폐철도는 복선화 공사로 일부 구간의 노선이 바뀌면서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공간이 됐습니다.

군은 폐철도 공간 등 5만 1천841㎡에 케이블카와 호텔을 짓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또 부지 내에 있는 1㎞ 길이의 폐터널을 활용해 미디어아트 터널도 조성하겠다는 구상입니다.

경북 청도군 경부선 폐철도 구간에 있는 '청도 와인터널'은 청도 특산물인 반시를 이용해 만든 와인을 저장, 숙성시키는 장소로 유명합니다.

2006년부터 운영되고 있는 이곳은 지난 1905년에 개통된 옛 경부선 열차 터널을 개조해 만든 것으로 와인 숙성에 최적의 온도와 습도를 자랑하며 청도 특산물인 감을 주원료로 하는 세계 최초의 감와인 저장고입니다.

와인을 구입하거나 마실 수 있어 주말이면 수천 명이 찾는 청도 명소로 자리 잡았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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