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위기를 수년 만에 겨우 벗어났지만 경제 상황은 안 좋고, 정치적으로도 혼란이 계속되면서 모든 분들이 많이 지쳐있는 거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올해는 유독 사람들에게 위로와 위안, 희망을 주는 영화들이 개봉을 많이 합니다.
개봉 순서대로 영화 '써니데이',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를 저 나름대로 '위로 3부작'으로 부르고 싶은데요, 인터뷰 내용을 바탕으로 차례로 영화들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
올해 타이완의 전설적인 명작 영화 2편이 한국에서 모두 리메이크 됐습니다. 먼저 개봉한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은 입소문을 타면서 흥행 순위 역주행을 하고 있고,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그녀는 오는 2월 21일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한 소녀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철없던 18살 고등학교 친구들의 좌충우돌 사랑과 우정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2월 19일 주연 배우 진영, 다현 그리고 조영명 감독의 언론 인터뷰가 있었습니다. 영화에서 진영 배우는 허세미 넘치는 매력적인 소년의 모습을, 걸그룹 트와이스 소속의 다현 배우는 첫 영화 도전인데 순수하고 사랑스런 소녀의 모습을 잘 보여줬습니다.
첫사랑을 떠올리면 많은 분들이 순정, 아쉬움, 어설픔이란 단어를 떠올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현 배우 / 선아 역] 누구에게나 첫사랑이 있고 그때 그 시절이 있고 그 옛날에 친구들과의 그런 소중한 추억들 뭐 옛날에 내가 꿈꿔왔던 내가 어른이 된다면 가지고 있던 그런 꿈들 청춘 이런 것들을 다 다루고 있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보시면서 좀 공감을 하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영화의 주요 소재가 첫사랑이기 때문에 세 분 모두에게 각자 첫사랑에 대한 기억과 첫사랑이란 뭐라고 말할 수 있는지 물어봤습니다.
Q) 나의 첫사랑은? 첫사랑이란 무엇일까?[진영 배우 / 진우 역] 지금 제가 첫사랑이라고 생각하는 그때가 초등학교 6학년이거든요. 그런데 누가 보면 이제 너무 어리지 않냐 그때 되면 무슨 사랑을 해라는 말씀을 하실 텐데 그렇지만 그때의 그 감정이 너무 컸고 그때의 그 기억이 너무 선명하기 때문에 저는 그게 첫사랑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첫사랑이라는 그 의미는 진짜로 누군가를 진짜 기억에 남을 만큼 기리기리 기억에 남을 만큼 좋아해 본 게 첫사랑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다현 배우 / 선아 역]
선명하게 제 첫사랑이 기억이 나진 않지만 그 감정에 대해서는 기억이 나는 것 같아요. 약간 생각만 해도 두근두근 대고 설레고 몽글몽글하고 약간 그런 감정들은 생각이 나고 또 첫사랑에 대한 첫사랑은 누군가에게는 아플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되게 행복한 기억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아름다운 추억이 될 수도 있고 그렇지만 저에게 첫사랑은 뭔가 색깔로 표현하자면 파스텔 같은 느낌인 것 같아요. 뭔가 선명한 그런 확실한 그런 색이 아니라 약간 흐릿하지만 아름답기도 하고 빛나기도 하면서 오묘하게 그런 뭔가 마음을 따뜻한 비슷하게 어루만져주는 느낌인 것 같아요.
[조영명 감독]
영화에 나오는데요. 그 진우가 내가 이 친구를 좋아하는구나를 깨닫는 순간에 소나기가 내립니다. 일단은 소나기가 참 언제 어떻게 올지 모르잖아요. 그리고 굉장히 어떻게 보면 유기적인 뭔가 생명체 같기도 하고 갑자기 와서 그냥 흠뻑 적시고 사라져 버리기도 하고 이런 부분이 제가 생각하는 첫사랑인 것 같습니다.
이번 영화는 걸그룹 트와이스 멤버인 다현 배우에게는 첫 장편 영화 데뷔작이기도 합니다.
[다현 배우 / 선우 역] 저는 이제 시작이라 정말 하고 싶은 것도 많고 해보고 싶은 것도 많은데 제가 지금까지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배우분들에게 느꼈던 희망과 위로와 따뜻한 그런 말들 제가 전에 배우분들한테 선배님들한테 느꼈던 그런 감정들을 저도 시청자 여러분들께 관객분들께 그런 좋은 에너지를 드리고 싶은 배우가 되고 싶은 것 같습니다. 트와이스 멤버들이 너무너무 궁금하다고 그 예고편이랑 다 봤거든요. 그래서 영화 너무 기대된다고 고생 많았다고 그리고 시사회에 멤버들이 다 오기로 했어요. 그래서 멤버들한테 어땠는지 후기도 물어보려고 하려고요 응원 되게 많이 해줬습니다.Q) 다현 배우 캐스팅 이유는?
[조영명 감독] 다현 배우 같은 경우는 사실 제가 각색하면서 딱 머리에 가지고 있던 첫사랑 이미지였었거든요. 그 교실에 앉아 있는 굉장히 하얗고 밝고 그런데 어딘가 우리 또래보다 뭔가 어른스럽고 반장일 것만 같고 그 모든 것이 다 완벽한 이제 그런 친구의 이미지에 잘 맞았습니다.
원작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가 너무 유명한 영화이기 때문에 출연하는 배우에게나 감독에게도 부담이 컸을 거 같습니다. 그럼에도 이 영화에 출연하게 된 이유는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이야기와 매력적인 캐릭터에 있었다고 설명합니다.
Q)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는?[진영 배우 / 진우 역] 제가 사실은 이 캐스팅 제안 오기 전까지도 이 영화의 팬이어서 한 다섯 번 정도 봤었거든요. 근데 거의 마지막 봤을 때쯤에 이제 며칠 뒤에 딱 캐스팅 제안이 왔는데 아 이거는 운명인가 싶더라고요. 그래서 처음에는 그냥 바로 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다가도 사실 원작도 있고 원작이 또 너무 훌륭했었고 너무 제가 팬이다 보니까 오히려 더 약간 고민을 하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약간 저만의 스타일로 잘 풀어나가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좀 도전을 했던 것 같습니다.
[다현 배우 / 선아 역]
저는 이 원작 영화가 워낙 유명하기도 하고 저도 너무 재미있게 본 영화 중에 하나라서 그리고 뭔가 제가 연기를 하게 된다면 교복을 입은 학생 역할을 너무 너무 해보고 싶었는데 또 선아가 그런 역할이고 선아 캐릭터도 너무 좋고 되게 해보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들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저한테 제안을 주신 것만으로도 사실 너무 너무 기뻤고요 그래서 기쁜 마음으로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조영명 감독]
사실 원작이 있는 작품을 건드린다는 게 감독 연출자로서 조금 어려운 좀 그런 선택일 수 있는데 일단은 저는 꿈이라는 것이 모든 사람들에게 굉장한 원동력이라고 생각하고, 지금까지 단편 작업이기는 하지만 그런 글들을 써왔었고 이번 영화는 제목에 있다시피 그 시절의 이야기일 수도 있고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에 대한 이야기인데 소녀에만 포인트를 주지 않고 그 앞의 이야기들을 같이 풀어나가면 굉장히 한국적이면서도 풀어낼 수 있는 이야기가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진영 배우는 촬영 중 실제로 설렌 적은 없었나라는 질문에 "나는 늘 설렜다. 몰입을 하다 보니까 어느 순간부터는 다현 씨에게도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다현아 어느 순간부터 아예 선아로 보여' 그런 얘기를 했었다. 그렇게 되고 나서부터는 설렘의 감정이 있었던 것 같다"고 털어놨습니다.
촬영한 배우들도 설레게 만들었던 사랑스런 소녀와 매력적인 소년 그리고 이들의 첫사랑 이야기. 영화를 보면서 관객들은 각자 자신의 첫사랑의 기억을 떠올릴 것이고 그 시절 순수함과 열정, 아쉬움, 어설픔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될 거 같습니다. 어른이 돼갈수록 힘든 현실, 사랑이 뭐였는지 꿈이 뭐였는지 잃어버리고 현실과 타협한 현재의 나의 모습은 잠시 잊어도 괜찮지 않을까요. 영화와 함께 오래전 그날의 기억으로 돌아가 보는 것도 작은 위로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진=KMDb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CGV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