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란히 이동하는 이재명 대표-김경수 전 지사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이광재 전 강원지사가 국회에서 '행정수도 이전'을 주제로 한 토론회에 나란히 참석했습니다.
조기 대선 가능성이 열린 상황에서 이재명 대표가 연일 경제·외교 메시지를 내놓는 가운데, 비명계 주자들도 정책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특히 행정수도 이전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추진했던 정책이라는 점에서 친노(친노무현) 인사로 꼽히는 이 전 지사와 친문(친문재인) 대표주자 격인 김 전 지사의 이번 토론회 참석은 민주당의 '정통성'을 부각하는 행보로 풀이됩니다.
김 전 지사는 오늘(18일) 토론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행정수도 이전은 노 전 대통령의 꿈이었다. 이제 완성을 시킬 때가 된 것 아닌가"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특히 대통령실의 경우 (차기 정부가) 용산을 쓸 수도 없고, 완전히 개방된 청와대를 사용하기에도 어려움이 있어 어디를 쓸지 정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빠르게 세종으로 이전하는 것이 현실적 방안"이라고 제안했습니다.
김 전 지사는 개헌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행정수도 관련한 부분도 개헌 사항이고, 국토 균형발전을 통한 초광역 단위 지방정부 시대를 열어야 할 필요도 있다"며 "제대로 된 지방정부를 위한 개헌이 따라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전 지사는 '이재명 대표 체제 민주당'에 대해서는 "지금의 민주당이 국민에게 압도적 지지를 받지 못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민주당이 노력을 계속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전 지사는 '국토 균형발전과 세종시에 대한 노무현의 꿈'이라는 주제로 발제하면서 "노 전 대통령의 꿈을 다시 살펴보면서 불법 계엄으로 고난을 겪는 국민들을 다시 통합하기 위한 열의와 각오를 다졌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비명 인사들도 분주합니다.
오늘 오후에는 KTX 광명역에서 민주당 양기대 전 의원을 주축으로 하는 '희망과 대안 포럼'이 창립식을 갖습니다.
여기에는 김부겸 전 총리와 김두관·박용진 전 의원이 축사를 위해 참석할 예정입니다.
포럼은 설립취지문에서 "10년 내 대통령이 2번이나 탄핵된 것은 우리나라가 더 이상 정상적인 정치 시스템을 갖춘 나라가 아님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일시적인 인기, 팬덤, 이미지에 의존하지 않고 지도자를 검증하는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이재명 대표와 비명계 인사들의 회동도 속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지난 13일 김경수 전 지사를 만난 데 이어 24일에는 김부겸 전 총리와 만찬을 한다.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과는 27일 오찬을 하기로 했습니다.
또 박용진 전 의원은 오늘 SBS라디오에 나와 "이 대표로부터 총선 이후 처음으로 전화가 왔다. 좀 보자고 하셔서 지금 날짜를 조율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공동취재, 경기사진공동취재단,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