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하늘 양을 숨지게 한 교사가 복직을 하면서 원래 맡았던 학급의 담임을 다시 하게 해달라고 수차례 요청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 요청은 받아들여지지 않았죠. 복직한 직후 이 교사가 일삼아온 폭력 행위들도 보다 구체적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신정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가해교사 40대 명 모 씨의 폭력성은 개학 첫 주부터 뚜렷하게 드러났습니다.
사건 발생 닷새 전, 학교 업무 사이트 접속이 잘 안 돼 화가 난다며 컴퓨터 본체를 부쉈고 플라스틱 막대로 가벽을 내리치며 소리를 지르기도 했습니다.
나흘 전에는 자신에게 말을 건 동료 교사의 어깨와 목을 갑자기 조르기까지 했습니다.
습격을 당한 교사는 명 씨에게 "호흡을 하자"며 진정시키려 했으나 명 씨가 "왜 나만 불행해야 하냐", "집에 가면 아무도 없다"라고 말하며 두 손이 보라색으로 변할 정도로 꽉 잡아 비틀었다고 진술했습니다.
우울증 치료를 이유로 6개월 휴직에 들어갔지만 "일상생활이 가능하다"는 의사 소견을 얻고 20일 만에 복직했던 명 씨.
명 씨는 지난해 말 복직을 하며 자신이 맡았던 2학년 모 학급의 담임을 다시 하게 해달라고 졸랐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학교 측의 거절로 담임이 아닌 보결수업을 맡게 된 건데, 복직 직후부터 공격성을 감추지 않은 것입니다.
사건 당일인 지난 10일 오전, 장학사들은 학교를 찾아 현장조사를 벌였습니다.
학교 측은 조사 당시 "명 씨의 잇단 폭력적 행동이 앞으로도 계속 일어날 것 같다"며 "학생도 교사도 보호해야 하기 때문에 결단을 내리면 좋겠다"고 우려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장학사들이 학교를 떠난 지 4시간여 만에 명 씨는 김하늘 양을 숨지게 하고 자해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명 씨에 대한 경찰의 대면조사는 '좀 더 안정이 필요하다'는 의료진 소견에 따라 엿새째 미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의 체포영장 집행이나 신상공개 심의도 늦어질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원형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