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후 트럼프 가족 '돈방석'…멜라니아, 다큐 영화로 400억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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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20일 취임식 부대행사 참석한 트럼프 일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가족이 지난해 대선 승리 이후 소송 합의금과 영화 판권료 등으로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직접 수익 사업을 운영하지는 않지만, 영부인의 대외 활동과 두 아들의 사업, 각종 소송을 통해 상당한 수익이 발생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WSJ에 따르면 기업들이 트럼프 가족 구성원과 추진 중인 트럼프 도서관에 제공한 금액은 약 8천만 달러(약 1,163억 원)에 달합니다.

아마존의 스트리밍 플랫폼 '프라임 비디오'는 멜라니아 여사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면서 4천만 달러(약 581억 원)를 지급하기로 했으며, 이 중 멜라니아 여사가 70%(약 407억 원) 이상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아마존이 다큐멘터리 영화에 지출한 역대 최고 금액입니다.

디즈니는 1,400만 달러, 파라마운트는 400만 달러를 제시했지만 계약을 따내지 못했습니다.

멜라니아 여사의 다큐멘터리 계약은 아마존 창립자 제프 베이조스가 자신이 소유한 워싱턴포스트(WP)의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후보 지지 사설을 막는 등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인 흐름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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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취임식 기금에 100만 달러를 기부했으며, 취임식 이벤트 생중계 설비로 100만 달러 상당의 현물을 지원했습니다.

이와 함께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각종 소송을 통해 막대한 합의금을 받았습니다.

2021년 1월 6일 의사당 폭동 이후 페이스북과 엑스(당시 트위터)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을 차단하자, 두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후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승리한 뒤 합의가 이루어지면서 엑스로부터 1천만 달러, 메타(페이스북 운영사)로부터 2,500만 달러(이 중 2,200만 달러는 트럼프 도서관 기금)를 받게 됐습니다.

지난해 12월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부터 명예훼손 소송을 당했던 미국 ABC 방송이 1,500만 달러를 지급하는 조건으로 소송을 종결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들 합의금 중 상당 부분이 트럼프 도서관 건립 기금으로 사용될 예정이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소송을 통해 상당한 현금을 확보한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가족의 또 다른 수익원은 가상화폐와 관련돼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주니어와 차남 에릭이 관여하는 가상자산 플랫폼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LF)'은 지난해 9월 출범 이후 디지털 토큰 판매를 통해 3억 달러(약 4,360억 원) 이상을 모았습니다.

WLF 토큰은 구매자가 스스로 신분을 드러내지 않는 한, 누가 구매했는지 공개되지 않습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소송 중인 중국 가상화폐 사업가 저스틴 쑨(WLF 고문)은 대선 이후 WLF 토큰 7,500만 달러어치를 구매했다고 SNS를 통해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트럼프 밈 코인(인터넷·SNS에서 유행한 밈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가상자산) 규모는 33억 달러에 달한다고 WSJ은 전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취임 직후 가상화폐 같은 디지털 자산을 국가 자산으로 비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위한 워킹그룹 설치를 지시하는 등 업계 요구에 귀를 기울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와 별개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주니어는 문화 이슈에서 보수주의 옹호 운동과 연계해 사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는 부친의 대선 승리 이후 벤처 캐피털 회사 '1789캐피털'의 파트너로 참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회사는 폭스뉴스 출신의 트럼프 지지자인 터커 칼슨의 미디어 회사 '라스트 컨트리' 등에 투자했습니다.

또한 트럼프 가족의 부동산 개발과 라이선싱 회사인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은 수익 추구에 대한 내부 규정을 완화한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은 지난달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중 일상적인 경영 활동에 관여하지 않으며, 외국 정부와의 새로운 계약을 체결하지 않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2017년 1기 집권 당시 "외국 정부 및 민간 파트너와 거래하지 않겠다"고 했던 입장과 비교하면 차이가 있습니다.

이는 과거 미국 대통령들이 취임에 앞서 자산을 매각하거나 제3자의 통제하에 둬 이해 충돌을 피했던 것과는 다른 행보입니다.

WSJ은 "트럼프 일가의 돈벌이 속도와 규모는 전례 없는 수준이며, 윤리 감시단체와 민주당 의원들의 비판을 받았던 1기보다 더욱 심화됐다"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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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1기 때 백악관 법률고문을 맡았다가 현재는 비판론자로 돌아선 타이 콥은 WSJ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익 추구가 이번에는 훨씬 더 대담해졌다"고 말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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