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태용 국가정보원장
조태용 국가정보원장은 오늘(13일) 윤석열 대통령의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의 사표를 반려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조 원장은 오늘 탄핵심판 8차 변론기일에서 '지난해 12월 6일 아침에 홍 전 차장 사표를 반려한 사실이 있나'라는 윤 대통령 측 질문에 "사실과 다르다"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조 원장은 홍 전 차장과 기획조정실장 등 3명이 정무직 회의를 한 자리에서 홍 전 차장에게 "인사 절차가 생각보다 시간이 걸리는 것 같다. 언제 마무리될지 모르겠지만 정무직은 언제까지 일을 하더라도 책임감을 가지고 하는 게 맞고, 나도 그런 생각으로 살았다"고 말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홍 전 차장에게) '정무직 대 정무직으로 부탁한다. 있는 동안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부탁했다"며 "그렇게 이야기한 것이지, 사표를 돌려준 적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윤 대통령도 지난 4일 탄핵심판 변론에서 "(지난해) 12월 4일 비상계엄을 해제하고 집에 있는데 국정원장이 전화했다"며 "국정원장이 '진즉 말씀드렸어야 하는데 좀 오래됐다'며 정치적 중립 문제로 홍 전 차장을 해임해야겠다고 해서 다른 건 안 묻고 '원장이 그렇게 판단하면 그렇게 하십시오'라고 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반면 홍 전 차장은 지난해 12월 5일 조 원장으로부터 대통령의 즉시 경질 지시를 전달받고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이튿날 조 원장이 사표를 반려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조 원장이 "예전처럼 같이 일하자"며 입막음을 시도했다는 취지입니다.
한편 조 원장은 "지난해 여름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지난 정부 국정원에 있었던 야당 의원이 홍 전 차장을 지목하면서 '홍 전 차장이 내가 국정원에 있을 때 유력한 사람을 통해 7차례 인사청탁을 했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윤 대통령 측 김계리 변호사가 "박지원·박선원 의원 정도가 생각할 수 있는 이름인데 맞나"라고 묻자 조 원장은 "네"라고 답했습니다.
두 의원 중 누구냐는 물음엔 "속기록에 남아있으니까 제가 말씀 안 드려도 될 것 같다"고 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