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관세 부과시 한국 10% 유력…"현대차·기아 영업익 4.3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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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울산공장 수출선적 부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동차 관세 부과 검토 발언으로 한국 자동차산업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 자동차 관세 현실화 시 미국 수출 비중이 큰 현대차그룹과 한국GM의 큰 피해가 예상되는 가운데 이러한 여파를 미연에 방지하려면 국가 차원의 협의체와 현지업체와의 적극적 파트너십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옵니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미국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전기차를 포함한 승용차에 대해 2016년부터 무관세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평균 수입 가격에서 한국산 자동차 및 부품의 수입 가격 비율은 0.8로, 이는 다른 나라에서 미국으로 수입된 자동차 평균 가격보다 한국에서 수출된 자동차 가격이 낮다는 의미를 가집니다.

또 지난해 자동차 수출액은 707억8천900만달러로, 이중 대미(對美) 수출액은 347억4천400만달러로 비중이 49.1%에 달합니다.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을 종합하면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 관세를 부과한다면 한국에 대해서는 10%의 관세를 매길 가능성이 큽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유럽연합(EU)은 미국 자동차에 10%의 관세를 부과한 반면 미국은 유럽산 자동차에 2.5%의 관세만 부과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EU산 자동차에 동률의 10% 관세 부과를 예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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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미국에 가장 많은 자동차를 수출하는 EU와 비슷한 수준의 관세가 한국에도 부과될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만약 이러한 전망이 현실화할 경우 미국에 수출된 현대차·기아와 한국GM의 차량은 현지 가격이 올라 판매 감소가 불가피합니다.

지난해 기준 현대차·기아와 한국GM의 미국 수출량은 각각 97만대, 41만대가량입니다.

KB증권은 최근 내놓은 리포트에서 미국이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 부과 유예를 연장하지 않고, 미국이 한국산 자동차에 10% 관세를 매길 경우 미국 내 생산량을 최대한 끌어올린다 하더라도 현대차·기아의 영업이익은 각각 1조9천억원, 2조4천억원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신용평가사 S&P 글로벌은 지난해 11월 보고서에서 관세 20% 부과 시 현대차·기아의 영업이익이 최대 19% 줄어들 리스크가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사진=현대자동차·기아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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