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사율 1.7배 높은 '결빙 교통사고'…터널 · 교량 늘면서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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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속도로의 한 터널

전체 교통사고에 비해 치사율이 1.7배나 높은 결빙 교통사고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블랙아이스' 사고의 대표적인 취약 구간인 터널과 교량의 규모는 확대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됩니다.

어제(11일) 행정안전부와 한국도로교통공단 등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9∼2023년) 연평균 노면 결빙 교통사고가 788.8건이 발생해 연평균 19명이 사망했습니다.

평균 치사율은 2.4%입니다.

같은 기간 결빙을 제외한 연평균 전체 교통사고는 20만 6천714건이 발생해 연평균 2천907명이 사망했습니다.

평균 치사율은 1.4%입니다.

결빙 교통사고의 치사율이 전체 교통사고보다 약 1.7배 높은 셈입니다.

도로 형태별로 보면 결빙 교통사고 1건당 인명피해 발생 비율이 높은 곳은 터널(2.9%)과 교량(2.2%)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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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고가도로(2.1%), 기타 단일로(1.8%), 지하차도(1.8%), 교차로(1.5%), 횡단보도(1.1%) 등의 순이었습니다.

터널과 교량의 인명피해 발생률이 횡단보도보다 두 배 이상 높은 것입니다.

박용훈 교통문화운동본부 대표는 "많은 교량이 강이나 하천, 바다 위에 지어졌기 때문에 습기를 머금기 쉽다"며 "여기에 안개나 서리도 다른 도로에 비해 많이 발생하다 보니 추운 계절에 결빙이 자주 생긴다"고 설명했습니다.

박 대표는 "터널의 경우 내부는 결빙되지 않은 것과 달리 출입구 근처엔 블랙아이스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 때문에 터널에서 정상 속도로 달리던 차가 예상치 못한 결빙을 맞닥뜨리면 당황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터널과 교량은 국토 개발과 교통 인프라 강화 등으로 꾸준히 규모가 늘고 있습니다.

2023년 말 기준으로 전국에 설치된 터널은 2천892곳으로, 2014년 말(1천777곳)보다 1천 개 이상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터널 연장 길이도 1천293km에서 2천320km로 79% 증가했습니다.

교량은 2014년 말 2만 9천896곳에서 2023년 말 3만 9천457곳으로 1만 개 가까이 증설됐습니다.

같은 기간 교량 연장 길이도 2천950km에서 4천26km로 1천여km 늘었습니다.

행안부 관계자는 "터널과 교량 구간을 중심으로 이번에 세운 결빙 교통사고 대책안을 이행해갈 것"이라며 "아직 추위가 가시지 않아 여전히 얼음이 낄 가능성이 있으니, 이곳을 지나는 운전자는 안전에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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