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기울었다" 민원에도…결국 한밤중 '푹' 꺼져 아수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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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릉 주상복합아파트 공사장 주변 도로 침하

한밤중 강원 강릉 한 주상복합아파트 공사장 인근 도로가 내려앉은 가운데 주민들은 '예견된 사고'라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어제(11일) 소방 당국과 강릉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38분쯤 강릉시 포남동 주상복합아파트 공사장 인근 도로가 꺼졌습니다.

새벽 시간 침하가 발생해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주차된 차량 2대가 구멍에 빠졌다가 견인됐습니다.

시에 따르면 침하한 도로 면적은 약 가로 10m, 세로 5m, 깊이는 최대 1m 내외입니다.

도로 복구를 위해 인근 도로까지 파내면서 이날 오전 사고 현장 인근은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습니다.

시는 이날 중 차량과 도보 통행이 가능하도록 임시 복구를 마칠 예정이지만, 아스콘 포장 등 완전 복구에는 수일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주민들은 이번 침하가 이미 예고됐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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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등에 따르면 지난해 2월 해당 아파트 공사가 본격 시작된 이후 현장 인근은 분진과 소음을 비롯해 건물 갈라짐, 기울어짐 등 크고 작은 민원이 속출했습니다.

이에 주민들은 지난해 5월 '아파트 공사 현장 피해 대책위원회'를 구성, 지자체와 시공사 측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현재는 주민들의 이사 등으로 대책위는 해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근 주민 A 씨는 "공사 시작부터 이어진 민원에도 시공사 등에서 적극적인 대처를 하지 않아 크고 작은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며 "더 큰 사고가 나기 전 안전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시공사 측은 복구 작업에 나서는 한편, 명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있습니다.

시공사 관계자는 "도로 침하는 공사뿐 아니라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면서도 "공사 현장 인근에서 침하가 발생했기 때문에 주민 불편이 없도록 우선 복구 작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강릉시는 이날 오전 공사 중지 명령을 내리고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시 관계자는 "공사 중지 명령을 내린 뒤 시공사 측에 관련 자료 제출을 요청했다"며 "공사 현장과 사고와의 인과 관계 등을 파악해 공사를 재개하고 적절한 조처를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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