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식 "윤, 3∼4월 '비상한 조치' 말해…김용현 통해 만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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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이 11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7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지난해 3월 말∼4월 초 윤 대통령이 삼청동 안가 만찬에서 '비상한 조치'를 언급해 "썩 유용한 방법은 아니다"고 조언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신 실장은 오늘(11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7차 변론에서 국회 측 서상범 변호사가 '윤 대통령이 당시 정상적인 정치로 가기 어려워졌다며 비상한 조치를 해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냐'고 묻자 "정확한 워딩이 기억나진 않지만, 그런 취지의 말씀이 있던 걸로 기억한다"고 답변했습니다.

그러면서 "군이 현실 정치에 역할하는 정도의 분위기로 이해했다"며 "계엄까지는 생각은 못 했고, 어떤 경우든 적절치 않다고 의견을 피력한 적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3월 말∼4월 초 삼청동 안가 식사 모임은, 윤 대통령이 당시 국방부 장관이었던 신 실장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당시 대통령경호처장), 조태용 국가정보원장,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이 모인 가운데 시국을 걱정하며 '비상대권밖에는 방법이 없다', '군이 나서야 되지 않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 모임입니다.

신 실장은 이 모임에서 윤 대통령의 '비상한 조치' 언급이 있었다며 "법적 문제를 떠나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좋은 설루션은 아니라고 말했다"며 "평소에 제가 알고 있던 역사관과 군내 현실, 우리 국민의 정치의식을 고려할 때 썩 유용한 방법이 아니라고 말했다"고 발언했습니다.

신 실장은 김 전 장관을 통해 비상조치에 반대한다는 뜻을 전해달라고 부탁했다고도 진술했습니다.

신 실장은 또 만찬을 마치고 김 전 장관, 여 전 사령관과 차를 마시면서 김 전 장관에게 "유의 깊게 대통령을 잘 모셔라. 그런 말씀을 혹시라도 안 하도록 대통령을 잘 모시는 게 부하된 우리의 도리다"고 당부했다고도 증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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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장관으로서 비상조치를 절대 반대한다는 뜻을 전해달라고 했냐는 질문에는 "경호처장에게 말씀을 전해 달라는 뜻으로 그런 표현을 썼다"고 답변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통령과 별도의 시간을 가져본 적이 별로 없는 저에게 (윤 대통령이) 그런 말을 하는 걸 보고 아주 가깝지 않은 사람에게 얘기할까 봐 대통령의 인간관계를 잘 아는 (김용현 당시) 경호처장에게 당부를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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