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랙아이스 사고
운전자에게 차량 내비게이션을 통해 결빙 사고 지점을 안내하는 시스템이 마련되고, 이들이 결빙 위험을 시각적으로 인식하기 쉽도록 '주의' 문구나 눈 결정체 그림이 도로에 직접 뜨는 감응형 노면표시가 도입됩니다.
'블랙아이스'로 불리는 도로 살얼음과 결빙을 늦출 수 있는 도로포장 기술도 개발돼 취약 구간인 터널이나 교량에 적용될 전망입니다.
행정안전부는 11일 이런 내용이 담긴 '겨울철 도로 결빙 교통사고 원인분석 및 인명피해 방지대책'을 발표했다.
작년 11월 정부는 민·관 합동으로 겨울철 도로 결빙 교통사고 재난원인 조사반을 구성하고 도로 제설 현장 근무자와 민간 전문가 의견을 수렴했습니다.
이를 토대로 조사반은 결빙 교통사고 발생과 피해 확대 원인을 분석하고 예방 및 대응역량 강화로 인명피해 최소화를 목표로 4대 분야 14개 중점 추진과제를 확정했습니다.
조사반은 먼저 도로 건설 시 설계 단계부터 결빙 위험 요인을 검토하고 결빙 우려 지역에 대해서는 노면 마찰력 강화 등 결빙 예방시설을 마련하도록 했습니다.
또 올해 전국 31개 고속도로 노선에 도로기상 관측망을 작년보다 107개 많은 366곳으로 늘리고, 내년까지 469곳까지 확대합니다.
기상청이 제공하는 도로 살얼음과 관련한 기상 관측 자료가 운전자에게 전달되기까지 약 30분의 시차가 생기는 점도 보완하기로 했습니다.
행안부 관계자는 "운전자들이 실시간과 근접한 기상 자료를 받도록 '초단기 강수예측 자료'를 추가 활용한다"며 "이를 통해 기존의 단점을 보완해 정보의 정확도를 높이겠다"고 말했습니다.
겨울철(11∼3월)엔 제설차량을 긴급자동차로 지정하고, 이들 차량이 경광등·사이렌 사용과 긴급차로로 통행할 수 있도록 해 제설작업 지연을 방지합니다.
운전자를 대상으로 한 결빙 정보 알림도 강화합니다.
차량 내비게이션을 통해 결빙 사고 지점을 운전자에게 안내하고, 위험성을 인식하기 쉽도록 도로 온도에 따라 색상이나 문양이 변하는 감응형 노면표시를 도입합니다.
도로가 얼어붙을 경우 평상시엔 없던 '주의' 문구나 눈 결정체 그림이 뜨는 방식입니다.
또 운전면허시험에 눈길과 빙판길 운전요령 내용을 늘리고, 도로 결빙 시 운전자 안전 수칙을 다양한 매체를 통해 홍보합니다.
아울러 도로 결빙을 늦출 수 있는 도로포장 기술을 개발하고, 효과 검증 후 결빙에 취약한 터널·교량에 확대 적용합니다.
이한경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결빙으로 인한 교통사고는 인명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번에 마련한 정부 대책을 관계기관과 협력해 철저히 이행하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