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호주에 철강 관세 면제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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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미국으로 수입되는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포고문을 들어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주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 면제를 고려하고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과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앨버니지 총리와 취임 후 첫 통화를 한 뒤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철강·알루미늄 관세와 관련해 미국이 호주를 상대로 무역수지 흑자를 내는 점을 크게 고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호주가 몇 안 되는 미국의 무역흑자 상대국이라면서 "그 이유는 호주가 (미국산) 비행기를 많이 사기 때문이다. 호주는 꽤 멀리 떨어져 있고 비행기가 많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우리가 이 점을 크게 고려할 것이라고 앨버니지 총리에게 말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앨버니지 총리에 대해서는 "매우 괜찮은 사람"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앨버니지 총리도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한 이후 기자회견을 갖고 "호주에 대한 (철강·알루미늄 관세) 면제를 요청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양국 이익을 위해 (관세) 면제를 고려하기로 동의했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발표하기로 우리는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매우 건설적이고 따뜻한 논의를 가졌다"면서 그와 협상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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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버니지 총리는 "미국은 (해리) 트루먼 행정부(1945∼1953년 재임) 이후로 호주 상대로 무역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호주 상대 수출이 수입의 약 2배에 이른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대(對)호주 상품 수출은 346억 달러(약 50조 3천억 원)로 수입 167억 달러(약 24조 3천억 원)의 2배 이상에 달해 179억 달러(약 26조 원)의 무역흑자를 나타냈습니다.

또 호주산 제품이 미국 강철 수입량의 1%, 알루미늄 수입량의 2%만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호주 최대 철강업체 블루스코프 스틸이 미국 내 5위 철강 생산업체로 미국 여러 주에 50억 호주달러(약 4조 5천600억 원)를 투자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예고한 대로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공식 발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오늘 단순화한다"고 밝힌 뒤 "예외나 면제 없이 모든 알루미늄과 모든 철강에 2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말했습니다.

호주는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에도 미국과 협상을 거쳐 철강·알루미늄 관세 면제 혜택을 받아낸 바 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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