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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D리포트] "돈 줘도 못 사요" 도둑들이 노린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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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내린 시각, 한 남성이 냉장창고에서 상자를 든 채 허겁지겁 트럭으로 달려갑니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보이려는 듯 창고 문까지 꼼꼼히 닫은 뒤 차를 몰고 사라집니다.

현지시간 지난 7일, 미국 시애틀의 한 카페에 도둑이 들었습니다.

[데이비드 박/피해 카페 매니저 : 도둑을 발견하고 막으려고 했죠. 하지만 도둑들이 저희를 차로 거의 들이받다시피 하고서는 그대로 도망쳤습니다.]

창고를 확인해본 결과, 도둑들이 훔친 건 달걀이었습니다.

미국 내 조류 인플루엔자 유행으로 달걀 값이 폭등하자 이를 노린 겁니다.

[데이비드 박/피해 카페 매니저 : 도둑들은 다른 건 전혀 건드리지 않고 오직 달걀, 액상 달걀, 그리고 약간의 고기만 훔쳐 갔습니다. 더 비싼 샴페인은 둔 채 오직 달걀만 가져갔어요.]

경찰은 용의자들이 달걀 540개와 액상 달걀, 베이컨 등을 훔쳐 달아났다고 밝혔습니다.

피해액은 약 780달러, 우리 돈 110만 원에 달할 걸로 추산됩니다.

앞서 지난달 31일엔 펜실베이니아주의 한 마을에서, 트레일러에 실려 있던 달걀 10만 개, 약 5천800만 원어치가 도난당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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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달걀 가격은 지난해에만 65%나 폭등하면서 물가까지 압박하고 있습니다.

[미아 오와드/카페 매니저 : 지난 11월에는 달걀 한 상자 가격이 70달러였는데, 지금까지 58%가 올랐어요. 지금은 거래처에서 (상자당) 120달러를 받고 있습니다.]

그나마도 카페나 식당 등에선 충분한 수량을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달걀 품귀가 계속되면서 구매 수량을 제한하는 마트가 생기는가 하면, 달걀이 들어가는 메뉴에 추가 비용을 청구하는 식당도 생겨나는 등 자영업자와 가계 모두에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취재 ; 남승모, 영상취재 : 박은하,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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