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에 성공한 직원에게 기념품과 격려금을 지급하는 기업이 늘고 있습니다.
보건소에서 주기적인 소변 니코틴 검사 등으로 금연이 확인되면 그 결과를 회사에 제출하고 각종 혜택을 주는 방식이 일반적입니다.
기업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격려금의 경우 10만 원부터 많게는 60만 원까지 지급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검사 과정에 허점이 있었습니다.
자신의 소변 대신 미리 준비한 비흡연자의 소변을 보건소에 제출하는 겁니다.
흡연자들도 이 같은 사실을 인정합니다.
[금연 캠페인 참여 기업 직원 : 소변 받을 때 내 거 받아와. 이래서 두 컵 받아오는, 머리카락 하나 뽑아줘. 성공이지. 이 사람은 계속 담배 피우고 이렇게 된 거지. 그래서 30만 원인가 뭐 이 돈을 줬어(요)]
금연 클리닉의 금연 검사는 3가지 정도. 체내 일산화탄소를 측정하거나, 소변과 모발을 통해 니코틴을 확인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정확도가 가장 높은 건 소변과 모발 검사입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소변이나 모발을 제출하면 쉽게 속일 수 있습니다.
[금연 프로그램 참가자 : 거기서 어떤 세부적인 그런 걸 하는 건 아니고 니코틴 반응을 보기 때문에 혈액을 검사한다든가 하는 검사는 하지 않기 때문에 알 수가 없는 거죠.]
별도 검증 기능이 없는 회사는 보건소 결과를 그대로 믿기 일쑵니다.
[기업 금연 캠페인 담당 직원 : 보건소랑 저희가 협업해서 진행했던 거고, 금연에 성공하면 특별 포상을 지급했는데.]
일부 학교에서는 중고등학생 금연을 평가에 반영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금연 성공 자체에 상점을 주는 학칙은 없지만, 다른 이유로 추천해 줄 수는 있습니다.
[OO고등학교 교사 : 학생부에서 상장을 줄 계획이니, 아이들이 있으면 알려 주셔라 라는 식으로. 네가 금연을 했기 때문에 내가 상점을 1점을 줄게 이렇게 구두는 할 수 있어도, 생활기록부에 '금연이기 때문에 상점 1점입니다'가 아니고.]
보건소도 당사자가 제출하는 검사체를 믿을 수밖에 없습니다.
[보건소 금연 클리닉 관계자 : 화장실에 받아 놓고 오기는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희도 그거에 대해서 신뢰성은 없긴 한데 그냥 믿고 그냥 그렇게 하고 있거든요. 진짜 마음만 먹으면 저희를 속일 수밖에 없는 거라서.]
금연 프로그램이 얼마나 악용되고 있는지 전면 조사한 적은 아직 없습니다.
좋은 제도가 악용되지 않도록 실태 파악이 시급합니다.
(취재 : 김이곤 G1방송, 영상취재 : 서진형 G1방송, 영상편집 : 전민규,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