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앞서 들으신 것처럼 미국의 철강 관세 부과가 오늘(11일) 시작되고 또 미국의 관세를 물리는 만큼 상대 국가에도 똑같이 매기겠다고 발표하면서 유럽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유럽을 향한 미국의 구체적인 관세 계획이 발표되기도 전인데 유럽연합은 이례적으로 경고 성명을 냈고 일부 국가들은 보복 관세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파리에서 곽상은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철강 알루미늄 관세 예고에 유럽연합 EU 집행위원회는 경고 성명으로 맞섰습니다.
EU 기업에 대한 관세 부과는 불법적이며 되려 경제적 역효과를 부를 거라며 반발했습니다.
[올로프 질/EU 무역담당 대변인 : 우리는 부당한 조치로부터 유럽 기업과 근로자, 소비자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대응할 것입니다.]
미국의 대 EU 무역적자가 3천500억 달러, 우리 돈 500조 원이 넘는다는 트럼프의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습니다.
2023년 기준 미국의 대 EU 상품 서비스 무역적자 규모는 518억 유로, 78조 원 수준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세부 계획이 발표되기도 전에 EU가 경고 성명을 낸 건, 그만큼 위기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구체적 내용을 통보받지는 못했다며, 해결책을 찾기 위해 대화하고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유럽국가 중 미국에 가장 많은 철강을 수출하는 독일의 숄츠 총리는 보복 관세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올라프 숄츠/독일 총리 : 관세를 부과하는 국가는 반드시 보복관세를 각오해야 합니다.]
장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도 유럽에 관세가 부과될 경우 보복에 나설 거라며, "주저하지 않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1기 집권 당시 수입산 철강에 25%, 알루미늄에 10%의 관세를 각각 부과하기로 결정하자, 유럽은 위스키와 청바지, 오토바이 등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보복관세로 맞대응한 바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