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US스틸 주식 과반 매입 안돼"…일본제철, 인수 계획 바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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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S스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누구도 미국 철강기업 US스틸 주식의 절반 이상을 매입할 수 없다고 밝히면서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계획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드는 양상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9일 미국 뉴올리언스행 전용기에서 다른 나라가 US스틸을 인수하게 두지 않겠지만 일본제철이 소수 지분을 투자하는 것은 괜찮다면서 "누구도 US스틸의 과반 지분을 가질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미국 백악관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첫 정상회담을 한 뒤 기자회견에서 일본제철이 인수가 아닌 투자를 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이시바 총리도 전날 NHK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단순한 인수가 아니다. 투자해서 어디까지나 계속 미국 회사로 있을 것"이라며 '투자'를 부각했습니다.

양국 정상이 언급한 '투자'의 의미가 분명하지 않은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기업도 US스틸의 과반 지분을 취득하지 못할 것이라고 못을 박으면서 일본제철이 US스틸 주식을 전량 매입해 완전 자회사로 만든다는 계획은 사실상 실현되기 어려워졌습니다.

이에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10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단순한 매수로 보지 않고 대담한 투자를 해 미일 양국이 윈윈 할 수 있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대담한 제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일본제철 측은 트럼프 대통령 측에서 아직 연락이 없었으며 협의 일정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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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일본제철은 2023년 12월 US스틸을 141억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했고, US스틸 주주들도 찬성했으나 철강노조와 미국 내 일부 정치인이 반발하면서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이 불허 결정을 내렸습니다.

NHK는 일본제철이 중요한 첨단기술을 제공하려면 US스틸을 완전히 인수해야 한다고 판단했다면서 "계획 수정을 요구받을 가능성도 있어 일본제철의 대응이 초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고, 교도통신도 "일본제철이 출자 비율을 50% 이하로 대폭 낮춘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승낙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US스틸 관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 기술만 가져갈 수도 있다는 견해가 있다"고 해설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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