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계 뭉치며 민주당내 긴장 고조…이재명 '친문' 껴안고 통합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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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내 비명계가 목소리를 점차 키우고 세력화를 도모하면서 당내 긴장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오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재명) 대표 옆에서 아첨하는 사람들이 한 표도 더 벌어오지 못한다"며 친명계를 향해 화살을 돌렸습니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도 민주당에 복당한 그제(7일) 부산을 찾아 정권 교체를 위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통합 정신이 필요하다며 "이 상태로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을까"라고 이재명 대표에게 견제구를 날렸습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같은 날 광주에서 "민주당의 전통적인 힘은 다양성과 포용성"이라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김 전 총리는 오늘까지 당의 핵심 지지기반인 호남을 돌며 청년과 지역 경제인 등을 만납니다.

김동연 경기지사도 최근 이 대표의 중도층 공략을 위한 '우클릭' 행보를 정면으로 겨냥하며 "우리(민주당)가 추구하는 가치와 철학은 정체성을 분명히 유지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처럼 비명계 '잠룡'으로 꼽히는 인사들이 연일 '이재명 일극체제' 비판을 이어가는 가운데 비명계의 세력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비명계 총선 낙선·낙천자를 중심으로 하는 모임 '초일회'의 간사인 양기대 전 의원은 비명계 주자들 간 연대의 틀을 만들고자 오는 18일 '희망과 대안 포럼'을 출범할 예정입니다.

비명계의 움직임이 점차 커지자 이 대표는 '통합과 포용'을 강조하며 비명계를 끌어안으려는 모습입니다.

지난달 말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나 "통합 행보를 하겠다"고 말한 데 이어 문재인 정부 시절 인사들을 기용하며 계파 간 균형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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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대표 특보단 외교안보보좌관에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인 김현종 전 국가안보실 2차장을 임명하는가 하면, 문재인 정부 초대 주미대사를 지낸 조윤제 전 금융통화위원과 오찬 회동을 가진 바 있습니다.

친문계 박광온 전 원내대표의 싱크탱크인 '일곱 번째 나라 LAB'소속인 경제전문가 홍성국 전 의원을 지명직 최고위원에 발탁하기도 했습니다.

또, 이 대표는 자신에게 날을 세우는 비명계 주자들과 만나 소통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러한 이 대표의 행보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가 인용돼 조기 대선이 치러지더라도 여권 후보를 상대로 쉽지 않은 싸움을 펼쳐야 한다는 인식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박지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갑자기 민주당을 친명·비명으로 갈라치기 하는데, 모든 진보 야권 세력이 뭉쳐서 투쟁해야 한다"며, "총구를 옆으로 해서 총질하면 안 된다"고 말하는 등 단일 대오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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