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깜짝쇼'가 패착…"사업 실패 단정 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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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동해 가스전 유망구조 가운데 한 곳을 파봤더니 경제성이 없더라는 최근 정부의 발표 이후 주식시장에서는, 관련주들이 급락했습니다. 정부는 사업 전체의 실패라고 단정 짓기는 이르다는 입장인데, 지난해 대통령이 전면에 나서 발표한 것이 사업을 어렵게 만들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박현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6월 3일, 윤석열 대통령은 대왕고래 프로젝트를 직접 국민에게 설명했습니다.

윤 대통령의 국정브리핑 1호, 예고되지 않은 깜짝 발표였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지난해 6월 3일) : 최대 140억 배럴에 달하는 석유와 가스가 매장되어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결과가 나왔고….]

당장 관가와 정치권에서는 대통령이 직접 발표할 단계가 맞냐, 만류했지만 발표를 강행했다, 총선 패배 국면 전환용이냐, 여러 반응이 쏟아졌습니다.

주무 장관은 '조심스럽다'는 전제를 달기는 했지만, '김칫국' 발언을 덧붙였습니다.

[안덕근/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지난해 6월 3일) : 140억 배럴로 현재 가치로 따져보면 삼성(전자) 총 시총의 5배 정도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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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가 뒤늦게 그런 뜻이 아니라고 정정하긴 했지만, 1차 시추 결과를 설명하면서 '생각하지 못했던 정무적인 개입'이 있었다고 한 건 첫 발표, 즉 대통령의 '깜작쇼'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과학적으로 신중히 접근해야 할 사업이 정치적 논란거리로 전락한 이유입니다.

[김진수/한양대 자원환경공학과 교수 : 앞으로는 지금과는 다르게 전문가의 판단이라든가, 일반적으로 자원 개발을 할 때 거치는 과정들을 착실하게 거치면서, 좀 독립적으로 의사 결정을 하고 차분하게 진행을.]

정부와 석유공사는 대왕고래에서 경제성을 못 찾았을 뿐, 동해 심해 가스전 사업 전체의 실패라고 하기에는 이르다는 입장입니다.

실제로 파보니, 액트지오사의 해석 결과는 비교적 정확했고, 공극률과 투수율 등 석유나 가스가 존재할 지층 조건이 꽤 좋았다는 겁니다.

정부는 글로벌 석유 메이저 등 11개 업체가 입찰 참여에 앞서 관련 자료 열람을 마쳤다며, 2차 시추부터는 외자 유치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증시에서는 한국가스공사와 GS글로벌 등 대왕고래 관련주들이 동반 급락했습니다.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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