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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포커스] "자유민주주의는 혼란해"…김정은 "우리 체제가 우월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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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에 지난 4일 날 "서방의 정치위기는 자유민주주의의 필연적 산물이다"라는 글이 실렸습니다.

오늘날 자유민주주의 이념의 취약성이 낱낱이 드러나고 있다고 주장을 했는데요.

좀 더 자세히 설명드리면 이렇습니다.

북한은 서방의 정치 위기는 당파의 이익을 실현하기 위해서 피 터지게 싸우는 정당과 단체들의 대립과 모순의 폭발이다 이렇게 주장을 했고요.

미국의 양당 정치는 상대방을 깎아내리는 데에만 신경을 쓰고 있고, 정계에서는 추악한 공격과 저속한 모독이 경쟁적으로 벌어지고 있으며, 정계는 마구잡이 판이 돼 가고 있다고 주장을 했습니다.

북한은 또 자유민주주의가 사회를 혼란에 빠뜨리고 침체와 후퇴를 초래하고 있다고 주장을 했습니다.

서방의 정치 위기는 자유민주주의에 기인하는 항시적인 현상이라는 겁니다.

노동신문은 자유민주주의 나라에서는 정권의 지속성을 보여준 때가 거의 없다면서, 임의의 시각에 권력 싸움으로 정권이 교체되고, 상대에게 불신임안을 제기하고 표결로 축출하는 것이 일상 다반사가 됐다고 주장을 했습니다.

북한은 이번 노동신문 글뿐만 아니라 최근 남한의 비상 계엄이나 윤 대통령 탄핵 사태를 보도하는 때에도 남한이 정치적으로 혼란하다 이런 내용을 유독 강조를 하고 있습니다.

[조선중앙TV (지난달 17일) : 외신들은 한국정치가 대통령 탄핵과 체포 이후 더욱 혼란에 빠졌다, 현직 대통령이 체포됐지만 위기가 끝난 것은 아니다, 앞으로 한국의 정치적 혼란이 장기화될 우려가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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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남한과 서방 세계, 자유민주주의의 혼란을 강조를 하면서, 북한이 은근히 강조를 하고 있는 건 북한 체제가 정치적으로 안정돼 있고 우월하다는 겁니다.

노동신문은 대중과 단체, 정당들의 이해관계가 일치되고 단결과 협조가 사회관계의 기본이 돼 있으면 올바른 정치가 실시되고 사회가 빨리 발전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바로 이런 체제라는 뜻이겠죠.

김정은도 지난해 12월에 강원도의 갈마 해안관광지구를 방문한 자리에서, 북한 체제의 안정성과 우월성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조선중앙TV (지난해 12월) : 김정은 동지께서는 우리나라는 관광업 발전에서 필수적인 정치적 안정과 제도적 우월성, 물질경제적 조건이 다 구비되어 있다고.]

김정은은 지금의 국제 정세에 대해서 전반적으로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남한은 정치적으로 혼란하고 미국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을 하면서 서방 세계는 긴장하고 있고요.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럽은 어수선하죠.

일본의 내각 지지율도 그렇게 탄탄하지는 않은 상황입니다.

반면에 북한은 러시아와의 밀착으로 국제 정치의 주요 행위자로 부상했습니다.

그래서 이런 정세를 북한 체제의 우월성을 선전하는 도구로 활용하고 싶다는 게 김정은의 생각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북한 체제가 우월하다는 데 동의할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요?

북한의 정치적인 안정은 언로를 봉쇄하는 데서 오는 강압적인 안정이고요.

북한의 인권 유린 이 부분은 더 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가 최근 보도한 내용을 보면은요.

북한의 일부 주민들이 최근 군대 간 아들의 전사증을 받고 있다고 하는데, 언제 어디서 어떻게 죽었는지 전혀 언급이 없다고 합니다.

러시아 파병 군인들의 죽음을 이렇게 무책임하게 통보하고 있는 거겠죠.

북한이 말하는 체제의 우월성이 바로 이런 거라면, 자유민주주의가 좀 시끄럽더라도 자유민주주의를 채택하고 있는 게 정말 다행인 것 같습니다.

(영상편집 : 김병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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