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럼 다른 인공지능 모델을 쓰는 건 허용하면서도 왜 유독 딥시크만 막는 건지 그 배경도 살펴보겠습니다. 다른 AI와 비교했을 때 딥시크가 수집하는 정보가 많다는 게 하나의 이유인데, 무엇보다 딥시크가 가져간 수많은 정보를 중국 정부가 맘만 먹으면 언제든 들여다볼 수 있는 거 아니냐는 걱정이 이번 논란의 핵심입니다.
박원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딥시크와 오픈AI 챗GPT의 개인정보 보호 지침을 비교해 봤습니다.
이름과 연락처, 사용하는 기기 정보, 질문 내용 등 수집하는 정보 범위는 대체로 비슷합니다.
그런데 딥시크는 챗GPT에는 없는 '입력 패턴'도 수집합니다.
이렇게 되면 기기 사용자가 누군지 특정하기 쉽습니다.
생체 정보나 다름없는 겁니다.
[김승주/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 예를 들어 내가 코리아(KOREA)를 입력한다. 그럼 예를 들어 저는 KO는 좀 빨리 치고 REA는 좀 늦게 칠 수 있잖아요. 키보드 입력 패턴이 사람마다 다 조금 조금씩 달라요.]
딥시크에는 이용자가 정보 수집을 거부하면 정보 수집을 할 수 없는 '옵트 아웃' 조항이 없는 점도 문제로 지적됩니다.
이용자의 동의 여부와 관계없이 개인 정보가 수집되는 겁니다.
다만 챗GPT도 서비스 초기엔 '옵트 아웃' 조항이 없다가 이후에 포함됐습니다.
[강정수/블루닷 AI 연구센터장 : 딥시크가 개선해야 될 문제라고 생각해요. 아직 서비스 초창기다 보니까 오픈 AI도 처음에는 몇 달 동안 없었고요.]
가장 큰 우려는 수집된 정보가 중국에 있는 서버에 저장된다는 점입니다.
중국은 지난 2021년 9월 데이터보안법을 제정해 시행하고 있는데, 국가 안보 수호나 범죄 수사의 필요에 따라 국가 기관이 정보를 수집할 때 관련 조직이나 개인은 이에 협조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김승주/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 미국은 지금 데이터 보안법 때문에 틱톡도 금지시키고 있는데, AI 서비스는 틱톡보다 훨씬 더 많은 정보를 수집할 수 있을 것 아니에요. 그러니까 이제 더 위험스러운 것으로 보고 있는 거죠.]
중국 정부가 딥시크가 수집한 정보를 마음대로 들여다볼 수 있다는 우려가 이번 논란의 핵심입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김종미)
---
<앵커>
이 내용 취재한 박원경 기자에게 궁금한 점 더 물어보도록 하겠습니다.
Q. 어떤 점 주의해야?
[박원경 기자 : 우선 이야기 전에 딥시크가 크게 두 가지 버전이 있다는 점을 이해할 필요가 있는데요. 첫 번째가 인터넷에 연결된 일반 컴퓨터를 이용하거나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으로 딥시크에 접속하는 방식입니다. 이럴 경우에는 정보가 중국 서버로 넘어갑니다. 딥시크의 추론용 모델을 R1이라고 부르는데요. 이 모델의 경우에는 관련 정보를 많이 입력을 할수록 양질의 정보가 생성이 됩니다. 예를 들어서 정부나 기업에서 어떤 업무를 추진하고 있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 이거를 딥시크한테 물어본다고 하면요. 지금 우리 상태가 뭐가 문제인지, 어떻게 해야 할지 관련 정보를 많이 입력할수록 좋은 정보가 생성된다는 겁니다. 그런데 입력한 정보는 중국 서버로 넘어가겠죠. 그렇다고 하면 국가기밀이나 회사에서 중요 정보를 다루는 사람들은 이용할 때 주의를 많이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Q. '오픈 소스' 어떤 의미?
[박원경 기자 : 하나는 일반 이용자하고는 약간 거리가 있는 부분이기는 한데요. 딥시크가 챗GPT와는 달리 오픈 소스라고 이야기들을 하는데, 이건 어떻게 개발을 했는지를 대중에 공개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거를 내려받아서 다른 프로그램에 탑재할 수도 있는데요. 이걸 이용을 한다고 하면 딥시크 서버에 접속하는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정보가 중국으로 넘어가지는 않습니다. 최근에는 AI 검색 서비스 기업 퍼플렉시티라고 있는데요. 이 업체가 딥시크를 탑재했습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한다고 하면 딥시크를 이용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검색 정보들이 딥시크 서버가 아니라 퍼플렉시티 서버로 넘어가게 됩니다. 최근 이 회사 CEO가 자사에 탑재된 딥시크한테 타이완에 대해서 물었더니 원래 딥시크는 답변을 회피했었는데 별도의 국가라고 분명하게 대답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딥시크를 이용하고 싶으면 자사의 서비스를 이용해라, 이렇게 소셜미디어에 밝히기도 했습니다. 딥시크를 내려받아서 쓰면 관련 정보가 중국으로 가지도 않고 검열받지도 않는다는 겁니다.]
Q. 질의서 답변 언제?
[박원경 기자 : 맞습니다. 그런 부분들을 알고 싶어서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딥시크에게 질의서를 보낸 게 일주일 전인 지난달 31일입니다. 개인정보를 어떻게 처리하고 보관하고 있는지, 개인정보를 활용해서 AI 학습을 하는지 등을 질의서 내용에 포함했습니다. 답변이 오면 위원회가 추가로 질문을 하거나 행정조치를 취하는 형태로 진행이 되는데요. 챗GPT의 경우에는 절차가 마무리되기까지 넉 달 정도가 걸렸습니다. 정부는 딥시크의 1차 답변서가 이번 달 중에는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윤태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