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놓치지 말아야 할 이슈, 퇴근길에 보는 이브닝 브리핑에 있습니다.
홍장원 전 국정원 차장과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
두 사람은 계엄 직후부터 윤석열 대통령을 정면으로 공격하고 있는데요, 오늘(6일)은 곽 전 사령관이 헌법재판소에서 또 "윤 대통령이 국회의원을 끌어내라고 지시했다"고 증언했습니다.
대통령 면전에서 이런 주장을 폈는데요, 윤 대통령은 직접 발언권을 얻어 부인하면서 공방이 치열했습니다.
곽종근, "국회의원 맞다" 재확인곽종근 전 육군 특전사령관이 오늘(6일)은 국회 탄핵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4일 새벽 0시 반쯤 곽 전 사령관에게 전화해서 '끌어내라'고 지시한 대상이 누구인지를 놓고 국회 대리인단과 윤 대통령 측의 질문이 쏟아졌습니다.
우선, 곽 전 사령관이 검찰에서 진술한 윤 대통령 지시는 이렇습니다.
'아직 국회 내 의결 정족수가 안 채워진 것 같다. 빨리 들어가서 의사당 사람들을 데리고 나와라.'
국회 대리인단은 검찰 신문조서를 읽으며 '윤 대통령이 당시 데리고 나오라고 지시한 대상이 국회의원이 맞냐?'고 물었고, 곽 전 사령관은 "정확히 맞다"고 답변했습니다.
곽 전 사령관은 왜 국회의원이 맞는지에 대해 이렇게 부연 설명했습니다.
"당시 707특수임무단 인원이 국회 본관으로 가서 정문 앞에서 대치하는 상황이었고, 본관 건물 안쪽으로 인원이 안 들어간 상태였다. 그 상태에서 전화를 받았기 때문에 (윤 대통령이) 말씀하신 부분들, 의결 정족수 문제와 안에 있는 인원들을 끌어내라는 부분이 본관 안에 작전 요원이 없었기 때문에 당연히 국회의원이라 생각하고 이해했다"
곽 전 사령관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으로부터도 국회의원이 150명이 되지 않도록 국회의사당 출입을 봉쇄하고, 의사당 안으로 들어가 의원들을 데리고 나오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곽 전 사령관의 증언은 지난달 23일 김 전 장관이 탄핵심판에서 증언한 내용과 정면 배치됩니다.
김 전 장관은 당시 '의원'이 아닌 '요원'을 빼라고 지시했다는 취지로 답변했습니다.
다만, 곽 전 사령관이 '인원'과 '의원'을 혼용해서 사용해 왔는데, 정형식 재판관이 직접 신문을 통해 이를 최종 정리했습니다.
즉, "윤 대통령은 '의결 정족수가 채워지지 않은 것 같으니, 국회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안에 있는 인원들을 끌어내라'고 지시했다"는 게 곽 전 사령관의 증언으로 확정된 겁니다.
윤 대통령 "의원이면 의원이지..."헌재 탄핵심판에는 윤석열 대통령도 출석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곽 전 사령관이 답변할 때 어이없다는 듯 웃음을 보이거나 눈을 여러 번 깜빡이다 곽 전 사령관을 응시하기도 했습니다.
곽 전 사령관에 대한 증인신문 막바지에는 발언권을 얻어 8분간 직접 반박하기도 했습니다.
"곽 전 사령관은 '의원을 끌어내라'고 한 건 자기가 '의원이라고 이해했다'는 것이지 제가 의원이란 단어를 쓴 건 아닙니다", "인원이라고 얘기했다고 하는데 저는 그냥 사람이라는 표현을 놔두고 의원이면 의원이지 인원이라는 말을 써본 적이 없습니다"는 게 윤 대통령의 주장입니다.
곽 전 사령관을 몰아붙이는 말도 했습니다. 통화 당시에 '국회의원 끌어내라'고 이해했다면 '불가능하다'는 식의 답변이 상식적인데, 당시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의결 정족수가 안 되게 하려면 1~2명을 끄집어내서 될 문제가 아니고 151명이든 152명이든 다 끄집어내야만 회의를 막을 수 있는 것인데 그런 상황을 충분히 아는 사령관 입장에서 저나 장관이 의원 끄집어내라는 취지의 얘기를 했다면 '아 이거는 지금 현재 상황이 이렇기 때문에 우리 병력으로는 불가능합니다' 얘기하는 게 상식이지, 그거를 묵묵부답해 놓고...
윤 대통령은 헌법 재판관들에게도 "상식선에서 문제를 들여다 봐주길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다짜고짜 전화해서 의결 정족수 안 되게 막아라, 끄집어내라, 이런 지시가 공직사회에서 상하 간에 가능한 것인지 재판관님께서 상식선에서 이 문제를 들여다봐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홍장원·곽종근서 탄핵 공작 시작"
윤 대통령은 자신이 탄핵소추된 것과 관련해, "지난해 12월 6일 탄핵 공작이 시작된 것으로 보여진다"는 말도 했습니다.
12월 6일 홍장원(전 국정원 1차장) 공작과 특전사령관(곽종근)의 김병주TV 출연부터 내란 수괴와 탄핵 공작이 시작된 것으로 보여집니다.
윤 대통령이 말한 12월 6일은 공교롭게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과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이 윤 대통령을 겨냥해 폭로한 날입니다.
홍장원 전 차장은 국회 정보위원장 면담에서 "윤 대통령이 이번 기회에 싹 다 잡아들이라고 지시했다"면서 정치인 체포 지시를 처음 폭로했습니다.
곽종근 전 사령관은 민주당 김병주·박선원 의원의 방문을 받고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국회의사당 인원들을 밖으로 빼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이 발언은 김병주TV를 통해 공개됐습니다.
곽 전 사령관은 12월 10일에는 국회에서 윤 대통령과의 통화 내용을 공개했는데요, 두 번째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의결 정족수가 아직 다 안 채워진 것 같다, 빨리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안에 있는 인원들을 끄집어내라고 하셨다"고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를 두고도 "오전엔 감추는 척하면서 오후에 두 번 통화했다고 말하는 자체도, 이미 검찰에 가서 대통령 관련 얘기를 다 했다는 것도, 다분히 의도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홍 전 차장이나 곽 전 사령관이 민주당과 연계돼 있을 것으로 의심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물러서지 않는 홍장원·곽종근이번 탄핵심판의 쟁점은 4가지로 정리돼 있는데요, 1)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행위 2) 계엄사령관을 통해 포고령 1호를 발표하게 한 행위 3) 군대와 경찰을 동원해 국회를 봉쇄하고, 국회에 진입해 국회 활동을 방해한 행위 4) 군대를 동원해 영장 없이 중앙선관위를 압수수색한 행위입니다.
가장 중요한 게 3)번 쟁점입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