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타이완 배우 서희원에 대해서 전 남편이 공개적으로 애도의 뜻을 표하자 팬들의 분노가 이어지고 있다.
서희원의 남편 구준엽이 오는 6일 일본에서 고인의 유해를 들고 타이완으로 입국할 예정인 가운데, 고인의 전남편인 중국인 왕소비가 이에 하루 앞서 현지 취재진 앞에서 "그녀(서희원)에 대해서 좋은 말을 많이 써달라."고 당부했다. 팬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앞서 왕소비는 서희원이 사망한 지난 2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 프로필 사진을 검은색 배경으로 교체하는 등 발 빠르게 행동하고 있다. 서희원이 갑작스럽게 타국에서 사망해 경황이 없어서 언론 대응을 전혀 하지 못했던 구준엽을 포함한 가족과는 상반된 모습이었다.
뿐만 아니라 서희원의 전 남편 왕소비는 2018년 故서희원과 함께 출연한 예능프로그램 영상에 "아내가 너무 보고 싶다"는 댓글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팬들이 왜 고인을 '아내'라고 지칭하냐고 지적하자 그는 '아내'라는 단어를 삭제하고 "보고 싶다."고 뒤늦게 수정하기도 했다.
팬들이 이처럼 왕소비에 대해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그가 생전 서희원과 이혼 및 양육권 분쟁을 벌이면서 고인과 그 가족, 그리고 이혼 이후에 만난 구준엽에 대한 각종 루머를 확산시켜 왔기 때문이다.
왕소비는 2022년 서희원이 구준엽과 20여 년 만에 재회해 재혼하자, 두 사람이 파경을 맞기 전 합의했던 두 자녀에 대한 양육비를 주지 않아 논란의 중심에 섰다.
2022년부터 왕소비는 故서희원이 결혼 생활 도중 불법 약물을 했다는 치명적인 루머를 제기하기도 했다. 당시 서희원은 "마약에 전혀 관심이 없고 우리는 법을 준수한다. 게다가 나는 심장 질환이 있기 때문에 그런 약물을 할 수 없다. 어떠한 범죄 기록도 없다."며 발급받은 공인 문서를 소셜 미디어 계정에 올리며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왕소비의 모친도 "전 며느리가 이혼 전부터 구준엽에 대한 마음이 있었다."며 마치 구준엽과 불륜 관계가 있었던 것처럼 추측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에 구준엽이 나서서 "가짜 뉴스를 멈춰(Stop Fake News)"라는 글과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서희원은 지난달 29일 가족과 함께 일본 도쿄 여행을 갔으나 그곳에서 독감 증상이 심해져 병원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병세가 급격히 나빠지며 지난 2일 아침 7시 눈을 감았다. 구준엽을 비롯한 가족들은 서희원의 임종을 지켰으며, 왕소비와 두 자녀도 서희원의 마지막을 함께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준엽과 서희원은 클론이 중화권에서 최정상급 인기를 구가하던 1998년 처음 만나서 1년 여 간 사랑을 키웠지만 소속사의 반대로 헤어졌다. 이후 서희원은 가정을 꾸리고 두 자녀를 뒀으나 구준엽은 결혼하지 않았다. 이후 서희원이 2021년 11월 파경을 맞자 구준엽이 용기를 내 20여 년 만에 전화를 걸어서 두 사람은 재회했고 2022년 2월 재혼에 성공했다. 하지만 서희원이 갑작스럽게 사망하면서 두 사람은 결혼 3주년을 함께 하지 못했다.
(SBS연예뉴스 강경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