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가자지구를 미국이 소유해서 관리하고, 팔레스타인 주민은 다른 지역으로 이주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각각 평화 공존하는 '두 국가' 정책과 전혀 다른 방향의 해법을 내놨습니다.
한상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백악관에서 회담한 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팔레스타인 거주지인 가자 지구 소유 의지를 밝혔습니다.
[도널드/트럼프 미국 대통령 : 미국은 가자지구를 점령할 것이고, 그곳에서 할 일을 할 겁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가자 지구로 돌아가고 싶어 하는 이유는 대안이 없기 때문이라면서 다른 지역으로 이주해야 한다고도 강조했습니다.
[도널드/트럼프 미국 대통령 : 그들은 대신 안전한 집이 있는 아름다운 지역 전체를 차지할 수 있습니다. 가자 지구로 다시 돌아가는 대신 평화롭고 조화로운 삶을 살 수 있습니다.]
폐허가 된 가자지구로 돌아가면 또 재건 과정을 거쳐야 하고, 수십 년 동안 이어진 폭력의 역사가 되풀이될 거라면서 요르단과 이집트 등 다른 국가로 이주시켜야 한다고 주장한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지구 재건과 일자리 창출 등 경제 발전을 통해 "중동의 리비에라"로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리비에라는 해안선이라는 뜻의 이탈리아어인데, 이탈리아 제노바만처럼 아름답고 부유한 해안 도시를 뜻합니다.
미국의 가자 지구 영구 점령을 의미하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장기 소유를 생각한다"면서 "그것이 중동 전체에 큰 안정을 가져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은 바이든 정부 시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각각 독립국으로 평화 공존하는 이른바 '두 국가 해법'을 지지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판을 흔들며 미국 주도의 해법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또 최근 요르단, 이집트 등 중동국가들은 트럼프가 제안한 가자 난민 이주 문제에 공식 반대 입장을 나타낸 바 있어 논란이 예상됩니다.
(영상편집 : 김종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