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한국 기업 사례 언급…압박 커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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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도 살펴봤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은 우리에게도 영향이 미치는 만큼 대비가 필요합니다. 워싱턴 특파원을 연결해서 트럼프 속내와 앞으로 전망, 짚어보겠습니다.

김용태 특파원, 미국이 관세를 매기면 반대로 그 나라도 관세를 똑같이 매길 테니까 미국으로서는 수입품 가격이 올라가고, 그러면 소비자들로서는 반가운 일이 아니잖아요. 지금 미국 안에서는 여론이 어떻습니까?

<기자>

지금 제가 들고 나온 것이 멕시코산 아보카도입니다.

미국에서 유통되는 아보카도 90%가 멕시코 산인데요.

제가 이걸 오늘(3일) 3달러 정도에 샀는데, 실제로 관세 전쟁이 벌어진다면 가격이 더 오를 수 있겠죠.

캐나다산 메이플시럽이나 멕시코 술 데킬라 가격도 올라가고, 멕시코에 공장이 많은 자동차는 미국 소비자 가격이 평균 440만 원 올라갈 것이란 전망도 나왔습니다.

이러다 보니 산업계나 민주당은 물론이고, 공화당 일부에서까지 반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단기적으로는 고통이 따를 수 있다는 걸 인정하고 있는데, 장기적으로 무역 적자가 줄고 미국 내 일자리도 증가하고 펜타닐 같은 여러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서 가치 있는 일이라고 주장하면서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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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는 자신의 정치적, 외교적 목적을 위해서 지금 관세를 무기처럼 사용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당장 부과대상에서 빠지긴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안심을 할 순 없는 상황 아닙니까?

<기자>

백악관이 관세 효과를 설명하는 자료를 내면서, 한국 기업 사례를 적시했습니다.

현대차는 조지아주에 새로 지은 공장을 관세 해결책으로 홍보했고, 삼성이나 엘지는 멕시코에 있는 생산라인 일부를 미국으로 옮기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언론 보도로 이미 알려진 내용이 많았지만, 대미 투자를 늘리고 미국으로 공장을 옮기라는 은근한 압박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미국이 우리에게 관세를 무기로 방위비 인상까지 압박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오는 만큼 미리 대비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앵커>

잠시 뒤에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 멕시코 정상과 통화를 하기로 돼있는데 거기서 합의점이 나올 수 있을까요?

<기자>

어디로 튈지 모르는 트럼프의 특성상 예측이 어렵지만 결과를 낙관하긴 어렵습니다.

무역적자 해소나 펜타닐을 차단 같은 트럼프의 조건에 뾰족한 수가 바로 나올지 의문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캐나다나 멕시코 모두 협상의 문을 닫지는 않고 있습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마지막 순간에 타협이 이뤄지거나 관세 부과가 일시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는데, 관세전쟁이 시작돼도 협상은 계속 진행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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