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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D리포트] 스페인, 외국인 집 사려면 "돈 2배 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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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말, 스페인 주요 도시에서 주말마다 이어진 가두시위.

참가자들은 집값과 임대료 폭등에 대한 대책을 촉구했습니다.

{ 마드리드 시위 참가자 : 어떤 종류의 집도 구할 수가 없습니다. 저는 33살인데, 공유 아파트조차 구하기 어렵습니다. ]

심각한 주택난에 스페인 정부가 세금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EU 소속이 아닌 외국인이 부동산을 살 경우 집값만큼 세금을 부과하겠단 건데, 한 마디로 집값의 두 배를 내란 겁니다.

지난해 스페인 집값은 평균 8.4%, 임대료는 11.5% 급등했습니다.

대도시의 경우 더 심각해 바르셀로나는 지난 10년 새 집값이 38%, 임대료가 68%나 올랐습니다.

관광객이 폭증해 단기 숙박 임대가 늘면서 살 집이 부족해졌고 외국인 투기 수요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 정부는 주택이 관광이나 투기 목적으로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그 비용이 주민에게 부담으로 전가되는 것을 막겠습니다. ]

아직 의회 승인 문턱을 넘지 않았지만, 휴가지나 은퇴 후 주거지로 스페인을 찾는 외국인 사이에선 벌써부터 차별이란 볼멘소리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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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효과에 대한 회의론도 제기됩니다.

[ 안토니오 데라푸엔테 / 부동산업체 디렉터 : (외국인 주택 거래를 줄여봤자) 전체 주택 거래량의 2% 정도에 불과합니다. 큰 효과 없이 투자자들에게 부정적 영향만 줄 겁니다. ]

심각한 주택난에 스페인 정부는 지난해 부동산 투자 외국인에게 거주권을 주는 '황금 비자' 제도를 폐지하고 바르셀로나에선 단기 임대 아파트 1만여 채의 허가를 무더기 취소하기로 했습니다.

(취재 곽상은 / 영상취재 김시내 /  영상편집 이승열 /  CG  장예은 / 제작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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