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 문체부 '정몽규 징계 요구'에 행정소송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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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규 회장

대한축구협회가 정몽규 회장 등에 대한 중징계 처분의 취소를 구하는 행정소송을 지난달 21일 제기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문화체육관광부 처분에 대한 집행정지 신청도 법원에 냈습니다.

문체부는 지난해 11월 축구협회 감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정 회장 등 주요 인사들에 대해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했는데, 축구협회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취지로 소송을 낸 겁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100여 명 규모 조직인 축구협회에서 20명 가까운 실무 직원과 임원에 대해 문체부가 징계 요구를 했는데, 이를 다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서 "국제축구연맹(FIFA)이 요구하는 운영의 독립성, 자율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이번 소송을 내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축구협회가 이번 행정소송을 내면서 정 회장에 대한 중징계가 필요한지 여부는 법원 판단 뒤에 가리게 됐습니다.

축구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지난달 23일 회의를 열어 문체부 처분을 두고 소송이 시작된 만큼 판결 확정 전까지는 정 회장 징계 여부에 대한 판단을 유보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일단은 정 회장이 차기 회장 선거 후보로 계속 나설 수 있게 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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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협회 정관은 자격정지 이상의 징계처분을 받은 사람은 축구협회 임원이 될 수 없도록 하고 있어서 문체부의 요구대로 중징계가 내려지면 정 회장은 후보로 나설 수 없게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앞서 문체부의 감사 결과 발표에 대해 축구협회는 이의 신청을 했으나 문체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지난달 재심의 기각 결정을 한 바 있습니다.

정 회장에 맞서 축구협회 회장 선거에 나선 허정무 전 대표팀 감독,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스포츠기록분석학과 초빙교수는 축구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가 정 회장에 대한 중징계를 의결해야 한다고 주장해왔습니다.

허 전 감독과 신 교수 측은 축구협회가 소송전을 선택한 것은 '정 회장을 지키기 위한 꼼수'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축구협회 차기 회장 선거는 당초 지난달 8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선거를 하루 앞두고 허 전 감독의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인용 결정이 나면서 연기됐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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