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일 국방력, 위협 안돼…'셰셰' 발언, 실용외교 강조"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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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의 주된 가치는 실용주의"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대표는 인터뷰에서 "성장의 회복과 경제 파이를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코노미스트는 "대한민국의 잠재적 차기 대통령 이재명은 누구인가? 분열의 중심에 선 지도자를 인터뷰하다"라는 제목으로 인터뷰를 보도했으며, 인터뷰는 지난달 22일 진행됐습니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이 진행 중인데도 여당 지지율이 민주당과 비슷하거나 더 높게 나타난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유권자들이 현재의 혼란에 좌절하고 있으며, 민주당을 이제는 책임을 져야 하는 지도 세력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한일 관계와 관련해선 "한국은 자유민주주의 진영의 일원"이라며 "현재의 지정학적 현실을 고려할 때 일본과의 관계를 더욱 심화하고, 한미일 3국 협력을 지속하는 데 이의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현재 한일 관계가 적대적이지 않기 때문에 일본의 국방력 강화가 한국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진단했습니다.

이 대표는 과거 일본에 대한 인식과 관련해 "일본은 한국을 침략하고 끔찍한 인권 침해를 저질렀음에도 제대로 사과하지 않은 이상한 사람들로 가득한 나라라고 생각했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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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변호사 시절 일본을 방문한 뒤 "일본인의 근면함과 성실함, 예의에 충격을 받았고, 결국 정치로 인해 한일 관계가 왜곡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의 대일 외교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복종하는 태도"라며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했습니다.

이 대표는 지난해 총선 유세에서 정부의 대중 외교 기조를 비판하며 했던 '셰셰(謝謝·고맙습니다)' 발언에 대해선 "실용 외교를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왜 중국에 집적거리나. 그냥 '셰셰', 타이완에도 '셰셰' 이러면 된다"며 "양안(중국과 타이완) 문제에 우리가 왜 개입하나"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또한, 인터뷰에서 "타이완해협 문제가 어떻게 되든 우리가 신경 쓸 이유가 없다. 우선 우리부터 챙겨야 한다"고 말하며, "이 발언은 한국이 실용적인 외교를 해야 한다는 의미였고, 국익을 해칠 정도로 중국과의 관계가 악화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는 취지"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코노미스트는 이 같은 발언을 두고 "이재명 대표의 입장은 새로운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 매파(Chinese Hawks)'들에게 달갑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대북 문제에 대해선 "양국 관계가 적대적이지만, 억제와 대화의 균형이 왜곡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한국의 막강한 군대, 미국과의 동맹, 일본과의 안보 협력 확대"를 언급하며, "우리는 북한을 억제할 만큼 군사적으로 충분히 강하다. 지금 주어진 과제는 소통과 참여를 통해 관계를 개선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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