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언론 "트럼프 수사 담당 FBI 직원 수백 명 해고 추진 중"


대표 이미지 영역 - SBS 뉴스

▲ FBI 본부 청사 모습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전임 바이든 행정부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담당했던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을 면직할 예정이라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AP통신은 FBI에서 대규모 면직이 이뤄질 경우, 백악관의 간섭에서 수사의 독립성을 유지해 온 FBI의 역사적 전통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면직 대상이 정확히 몇 명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AP통신은 트럼프 관련 수사를 맡았던 FBI 요원들이 수십 명에서 수백 명에 이를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2021년 1월 6일 연방 의사당 폭동 사태 피의자들을 수사한 검사들과 요원들의 명단을 제출하라는 지시가 이번 주 연방검사장들에게 내려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워싱턴DC 지역 임시 연방검사장인 에드 마틴은 의사당 폭동 사건을 수사했던 약 30명의 검사를 면직했습니다.

이는 워싱턴DC 연방검찰청 검사 인원의 약 8%에 해당합니다.

면직 통보는 지난달 31일 오후 5시(미국 동부시간)쯤 이뤄졌습니다.

광고 영역

FBI요원협의회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규모 면직 추진에 대해 "국가안보와 범죄 위협으로부터 나라를 보호하는 FBI의 역량이 심각하게 약화될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WP는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이 면직 대상 선별 작업을 진행 중이며, 최종 면직 규모가 수백 명에 이를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번 조치는 FBI 국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브라이언 드리스컬이 반대했음에도 강행되고 있다고 AP와 WP는 전했습니다.

CNN은 FBI 요원 수십 명과 간부 여러 명이 면직 검토 대상에 포함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또한, 최소 6명의 FBI 고위 간부가 2월 3일까지 퇴직하거나 사직하라는 요구를 받았으며, 이에 불응할 경우 면직될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NBC 뉴스는 면직 대상에 마이애미와 워싱턴을 포함한 20여 개 FBI 현장사무소 책임자들도 포함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지난달 27일, 제임스 맥헨리 3세 법무부 장관 직무대행은 잭 스미스 특별검사팀에서 트럼프의 2020년 대선 패배 뒤집기 시도와 국가기밀 유출 사건을 수사했던 간부들과 검사들을 면직했습니다.

맥헨리 대행은 당시 "이들이 대통령의 의제를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신뢰할 수 없다"고 면직 사유를 밝혔으며, 의사당 폭동 사건 수사를 담당했던 검사들에 대한 감찰을 지시했습니다.

잭 스미스 특별검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작년 11월 당선되자, 현직 대통령 기소를 불허하는 법무부의 전통적 방침에 따라 기소를 포기하고 트럼프 2기 취임 직전에 사퇴했습니다.

한편, FBI 국장 지명자인 캐시 파텔은 지난달 30일 상원 법제사법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트럼프 수사를 맡았던 FBI 요원들을 처벌하려는 계획을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답하면서, "모든 FBI 직원들은 정치적 보복으로부터 보호받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영역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
광고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