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여객기·헬기 충돌로 67명 전원 사망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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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군 헬기 충돌 여객기 사고 현장

미국 수도 워싱턴DC 근처에서 29일(현지시간) 밤 발생한 여객기와 군용 헬기 충돌 사고로 두 항공기 탑승자 67명이 전원 사망한 것으로 구조 당국이 판단했습니다.

당국이 탑승자 수색과 사고 조사를 이어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사고 책임을 전임 바이든 행정부에 돌렸습니다.

워싱턴DC의 존 도널리 소방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모든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제 구조 작전에서 수습 작전으로 전환하는 시점에 있다. 현시점에서 우리는 이번 사고의 생존자가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전날 오후 8시 53분쯤 워싱턴DC 인근 로널드 레이건 공항에 착륙하려던 아메리칸항공 여객기가 근처에서 훈련하던 육군 헬기와 충돌해 두 항공기 모두 포토맥강에 추락했습니다.

미국 중부 캔자스주에서 출발한 항공기에는 승객 60명과 승무원 4명 등 총 64명이, 헬기에는 군인 3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도널드 소장은 여객기에서 27구, 헬기에서 1구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여객기에는 1994년 세계 피겨 선수권 대회 챔피언 출신인 러시아의 예브게니아 슈슈코바와 바딤 나우모프 부부를 비롯한 전현직 피겨스케이팅 선수와 코치 약 20명이 탑승했다고 외신은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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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의 재미 영사 업무 담당자에 따르면 그중에는 여자 피겨 유망주로 주목받아온 한국계 지나 한 선수도 포함됐습니다.

또 함께 탑승한 10대 남자 피겨 선수 스펜서 레인은 한국에서 미국으로 입양됐다고 레인의 부친이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미 CBS뉴스에 따르면 지나 한과 스펜서 레인 두 선수의 모친들도 사고기에 함께 타고 있었습니다.

사고 직후 현장에는 워싱턴DC와 인근 메릴랜드주와 버지니아주 경찰과 소방 당국, 국방부, 육군, 해안경비대, 연방수사국 등 관련 기관이 출동해 밤새 구조 활동을 했습니다.

여객기는 동체가 3조각 난 채로 강물에 떨어졌고, 주변에서는 헬기 잔해도 발견됐습니다.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여객기와 헬기가 같은 고도에서 비행했던 점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습니다.

사고 당시를 촬영한 영상에는 착륙하려고 저고도로 비행하던 여객기를 향해 헬기가 다가가 충돌하면서 화염이 발생하는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헬기는 수백만 가지의 다른 기동을 할 수 있었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그냥 그대로 갔다"면서 "그들은 같은 고도에 있어서는 안 됐다"고 지적했습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은 군용 헬기가 정기 훈련을 하던 중 "비극적으로 실수가 있었다"면서 "어떤 종류의 고도 문제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오바마·바이든 행정부에서 항공 안전을 담당하는 사람들을 채용할 때 능력보다 인종과 성별, 계층 등의 다양성을 중시한 탓에 이번 사고가 발생했다고 주장했지만, 근거를 제시하지는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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