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공화국'으로 불리는 한국의 스타벅스 매장이 2천 개를 넘어 인구 1억2천만 명이 넘는 일본의 매장 수를 처음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0일 스타벅스 글로벌 웹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한국 매장 수는 2천9개로 일본을 18개 차이로 앞섰습니다.
한국은 전 세계 스타벅스 매장 수에서 미국과 중국에 이은 3위로 올라섰습니다.
전 세계 스타벅스 매장은 3만6천121개입니다.
이 중 미국이 1만7천49개로 47%를 차지하며 중국이 7천685개로 21%입니다.
우리나라 인구는 약 5천200만명이고 일본은 1억2천500만명으로 한국의 2.4배입니다.
미국 인구가 3억3천만명이 넘고 중국은 14억명인 것을 고려하면 한국의 1인당 스타벅스 매장 수는 이들 나라보다 많습니다.
2023년 말 한국 스타벅스 매장은 1천893개, 일본은 1천901개로 8개 차이 났습니다.
1년 사이 일본은 매장 수가 90개 늘어 2천 개에 못 미쳤으나 한국은 116개 늘어 일본을 앞지르는 데 성공했습니다.
일본은 스타벅스가 북미 이외 지역에 최초로 진출한 나라로, 1996년 도쿄 긴자에 1호 매장이 생겼습니다.
한국은 일본보다 3년 늦은 1999년 이화여대 앞에 1호점을 열어 25년 만에 매장 2천 개를 넘었습니다.
2016년에 매장이 1천개였는데 8년 만에 1천개를 더 늘렸습니다.
2020년만 해도 한국 매장은 1천508개로 일본보다 121개 적었지만, 격차를 빠르게 좁혔습니다.
2020년 이후 매장을 500개 더 늘리는 데 4년밖에 걸리지 않았는데 사흘(3일)에 한 개꼴로 새로운 매장이 생긴 셈입니다.
국내 스타벅스 매장은 2013년부터 한 해도 빠지지 않고 매년 100개 넘게 증가했습니다.
2023년과 지난해는 각각 매장이 116개씩 늘었습니다.
서울 지역 매장이 600개가 넘어 국내 스타벅스 매장 전체의 30%를 웃돕니다.
특히 강남구는 오피스 빌딩이 밀집한 테헤란로 등에 매장이 100개에 육박합니다.
스타벅스 코리아 관계자는 "지역 특성을 살린 차별화 매장을 선보이고 있으며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스페셜 스토어 등 고객이 찾아올만한 매장을 꾸준히 개발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사이렌오더가 끊임없이 고객 중심으로 진화하고 있으며 슈크림라떼 같이 현지화한 푸드와 음료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마트가 지분 67.5%를 보유한 스타벅스 코리아(SCK컴퍼니)는 매장을 계속 늘린 덕분에 지난해 매출이 처음 3조 원을 넘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2021년 10%에서 2023년 4.8%로 낮아졌는데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높아졌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난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률은 6.2%로 높아졌습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지난해 구독 서비스 '버디패스'를 내놨으며, 주문이 몰리는 시간대에 일부 음료를 사이렌 오더로 주문하면 더 빠르게 받을 수 있는 '나우 브루잉' 서비스도 확대했습니다.
2023년부터 시작해 100개 넘는 매장에 진동벨을 사용하고 있으며 키오스크 도입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스타벅스의 성장은 국내 커피 시장의 성장과 함께했습니다.
국내 커피 전문점은 지난 2022년 10만개를 넘었습니다.
유로모니터는 한국의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을 2023년 기준 405잔으로 추산했습니다.
전 세계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152잔)의 2.7배입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농식품 수출정보 웹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커피(생두와 원두, 커피 농축물, 인스턴트커피) 수입 금액은 13억7천846만달러(약 1조9천억원)로 전년(12억4천217만달러)보다 11% 증가했습니다.
이는 2020년 8억5천만달러에서 무려 5억달러 넘게 늘어난 금액입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한국에서 커피는 단순한 기호식품을 넘어 일상 속 습관처럼 소비되고 있어 시장이 매년 성장하고 있다"면서 "일상적으로 쉽게 찾을 수 있는 카페 등 소비 환경이 잘 구축돼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