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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윤봉길 추모관'…우익 방해 속 10년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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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광복 80주년을 맞은 올해, 일본에 상하의 의거로 독립의지를 세계에 알린 윤봉길 의사의 추모관이 처음으로 세워집니다. 일본 우익들의 집회와 소송으로 추진된 지 10여 년 만에 건립되는 건데, 일본 시민단체들의 도움이 큰 힘이 됐습니다.

박상진 특파원이 현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일본 이시카와현 가나자와시.

인구 44만 명의 중소도시인 이곳 중심가에 한 3층 건물이 있습니다.

윤봉길 의사의 추모관으로 꾸며질 장소입니다.

가나자와시는 윤 의사가 지난 1932년 상하이 의거를 성공시킨 뒤 일본군에 끌려와 순국한 곳으로 일본에 윤봉길 추모관이 생기는 것은 처음입니다.

[김광만/윤봉길 추모관 추진위 관계자 : 아침에 순국을 하게 된 순국지, (일본군이) 아무도 못 알아보게 암장을 해 버려서 14년 동안 묻혀 있었던 그런 장소를 위주로 전시를 하고….]

추모관 건립사업은 10여 년 전부터 추진됐지만, 일본 우익들의 집요한 방해공작 때문에 순탄치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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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관 후보지에 몰려와 집회를 벌여 건립 논의가 취소되기도 했고, 지난 1946년 윤 의사의 유해가 한국에 돌아오기 전까지 14년 동안 묻혔던 곳에 세운 기념시설을 철거하라고 소송을 제기해 현재도 진행 중입니다.

일본 우익들은 윤봉길 의사 암장지 철거 주장은 물론 순국기념비 해설판까지 훼손시켰습니다.

재원문제로 좌초위기도 있었지만 재일교포들의 도움으로 지난해 9월 건물이 마련됐습니다.

가나자와시에서 활동해 온 일본 시민단체 '윤봉길 의사와 함께하는 모임'도 큰 힘이 됐습니다.

지난 2006년 결성된 이 단체는 일본의 사죄와 반성을 촉구하면서 토론회 등을 통해 윤 의사 의거의 당위성을 여론에 호소해 왔습니다.

[다무라/'윤봉길 의사와 함께하는 모임' 회장 : 유럽에도 나치독일에 저항했던 독립운동가들이 있습니다. 세계적 독립운동 수준에서 (윤봉길 의거를) 봐야 합니다.]

무료로 개방되는 추모관은 윤 의사가 상하이 의거를 거행한 오는 4월 29일에 맞춰 개장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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