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주항공 참사가 일어난지 불과 한 달 만인 어제(28일), 또다시 가슴 철렁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어젯밤 김해공항에서 홍콩으로 출발을 준비하던 에어부산 여객기에 불이 나 승객과 승무원 176명이 모두 비상 탈출했습니다. 불은 1시간여 만에 겨우 꺼졌습니다.
오늘 첫 소식 KNN 이민재 기자입니다.
<기자>
시뻘건 불길이 항공기 몸체에서 뿜어져 나옵니다.
소방차가 소화액을 뿜어보지만 불길을 잡기엔 역부족입니다.
홍콩행 에어부산 여객기에서 불이 난 건 어젯밤 10시 15분쯤.
이륙준비를 하던 기체 꼬리 부분에서 시작된 불은 삽시간에 여객기 전체로 번져나갔습니다.
[화재 항공기 탑승객 : 내가 탄 비행기에 이런 일이 생길 거라곤 생각도 못했죠. 얼마 전에도 비행기 사고가 있었으니까, 많이 놀랐죠.]
제 뒤로 보이는 게 화재가 난 항공기입니다. 지금은 상부가 녹아내린 채로 불이 완전히 꺼진 상태인데요.
화재 당시 승객과 승무원 176명은 비상탈출용 슬라이드를 타고 외부로 탈출했습니다.
[신민수/화재 항공기 탑승객 : (불이) 짐칸 문 사이사이로 삐져나오더라고요. 얼른 끄려고 일어났는데, 승무원이 열지 말라고 해서. 그 상황에서 사람들이 소리 지르면서 막 나가니까 줄 서 있고 막혀 있는 상황이었어요.]
화재는 공항 외부에서도 식별이 가능할 정도로 심각했습니다.
[화재 목격자 : 통화하면서 '어디 불났나 보네, 연기가 엄청 나네' 했거든요. 몇 분 있다가 소방차가 막 가더라고요. 연기가 많이 나고, 냄새도 많이 났죠.]
소방당국은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해 총력전을 펼쳤고, 1시간 16분 만에 모든 불을 껐습니다.
[김동학/부산 강서소방서 현장대응단장 : 남동풍이 초속 10m 속도로 불었고, 꼬리 부분부터 동체 중간까지 연소 확대되고 있었습니다.]
사고 여파로 필리핀행 진에어 등 2편의 항공기가 지연 출발했습니다.
(영상취재 : 전재현, 시청자제보 : 오진우·전영서)
KNN 이민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