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토막 난 쌀 소비…전통주가 '구원 투수'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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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쌀로 빚은 전통주 찾는 젊은 세대들이 많습니다. 다양한 맛과 도수로 인기를 끌면서 전통주 시장이 크게 성장했는데, 정부가 수출도 늘리겠다는 계획이라 남아도는 쌀을 소비할 수 있는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유덕기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양조장, 고들고들하게 지어진 고두밥이 뿌연 김을 내뿜습니다.

이 고두밥에 누룩과 물을 고루 섞어 세 번 덧술을 빚고 2주 동안 발효와 4주 동안 저온 숙성을 거치면 청량감이 좋은 막걸리가 완성됩니다.

이 양조장은 알콜도수 6%와 11.5% 두 종류를 생산해 연간 20만 병 이상을 판매하는데, 소비하는 쌀만 50톤에 달합니다.

[유하영/서울 성동구 : 사실 다른 술들은 좀 독한 술들도 많은데 (막걸리는) 목 넘김도 상당히 편하고 달달함도 있어서 (선호합니다.)]

다양한 맛을 내고 칼로리를 낮춘 막걸리 등 젊은 세대 취향을 겨냥한 전통주가 인기를 끌면서, 지난 2018년 400억 원대였던 국내 전통주 시장 규모는 4년 만에 1천600억 원대로 급성장했습니다.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이 30년 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55kg 수준으로 급감한 상황에서, 전통주가 남아도는 쌀 소비의 해법으로 주목받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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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비 연구원/한국농업기술진흥원 : 술 영역도 저희의 지원 사업에 들어올 수 있는 한 분야 중 하나입니다. (최근 들어) 주류쪽 창업을 꿈꾸는 분들이 많습니다.]

다만 식료품과 음료 등 국내 쌀 소비 업종 가운데 전통주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6% 안팎에 불과해, 수출을 통해 시장을 확대하는 게 과제로 꼽힙니다.

[고성용/전통주 제조사 대표 : 현재 싱가포르와 홍콩 쪽에 수출하고 있고 일본 내 대형 유통사와 지금 (수출) 협의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정부는 오는 2027년까지 전통주 업체들에 대한 상품 개발 지원을 통해 수출을 2배 이상 늘린다는 계획인데, 이렇게 되면 연간 4만 톤의 쌀 소비 증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양현철, 영상편집 : 윤태호, 디자인 : 최재영, 화면제공 : 한국농업기술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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